"양복입고 경주 못뛰어"
김휘동 안동시장이 27일 내년 5·3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지방선거 출마희망자 중 불출마 선언을 하기는 김 시장이 처음이다. 김 시장은 이날 시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포항, 구미권와 함께 3대 권역인 안동은 상대적으로 갈수록 지역세가 약해지고 있다"며 "지역 역량을 다시 일으켜 새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젊고 참신한 인물에게 배턴을 넘겨줄 것"이라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시장은 "그러나 임기인 내년 6월 30일까지 차기 시장이 원활히 시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김 시장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경선을 위해선 트레이닝복을 갈아 입고 경주를 해야하는데 양복을 입고는 안되지 않느냐"고 밝혀 한나라당의 시장 후보 경선방침에 대한 부담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안동시장 후보의 경우 권오을(안동)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경북에선 처음으로 경선방침을 밝혀 일찌감치 출마희망자들이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상태.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출마희망자들이 선거권을 가진 진성당원들을 상대로 국회의원 선거를 방불케하는 지지세 확보에 나서는 등 과열 조짐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해 안동의 한 정치권 인사는 "초선인 김 시장이 왜 재선 도전을 포기했겠냐"며 "시정 수행과 경선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없는데다 경선에 나서봐야 당원 확보에서 열세라고 판단, 꿈을 접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 때 김 시장이 한 번만 하겠다고 했고, 올 들어 두 번이나 불출마 의사를 직접 밝혔지만 체면치레로 알았다"며 "김 시장의 불출마가 안타깝지만 경선은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안동 권동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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