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프로연맹, 대표팀 소집규정 합의

입력 2005-12-28 08:33:11

앞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년 11월에 만나 A매치와 프로축구 K리그를 포함한 주요 축구 경기일정에 대해 사전 협의하기로 했다.

또 현재 대표팀 소집규정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준에 가깝게 바뀌게 됐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2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칭 대회의실에서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 가삼현 사무총장, 김진국 기획실장,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 한웅수 FC서울 단장, 이준하 부산 아이파크 사장, 김원동 프로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구대표팀 소집규정 개정 특별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합의문에 따르면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기존 국가대표팀 소집규정을 점진적으로 개정해 장기적으로 FIFA 기본규정에 따르기로 했다.

또 규정 외 소집은 반드시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이뤄지며, 소집규정 특별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게 된다.

이번 특위를 통해 개정된 주요 소집규정으로는 기본적으로 A매치의 경우 FIFA 규정대로 국내파와 해외파 구별 없이 48시간 전에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세부적으로 월드컵 예선 1-2차 지역예선의 홈경기는 경기 4일 전에, 원정경기는 홈경기 규정에 지역에 따라 72시간 범위에서 소집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홈경기는 기존 7일 전에서 5일 전으로, 원정은 10일 전에서 8일 전으로 줄었지만 월드컵 본선 개막일 30일 전 소집규정은 한국의 축구 현실을 고려해 바꾸지 않았다.

올림픽은 월드컵 1-2차 지역예선 및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동일하게 소집하게 된다.

단 올림픽 본선 개막일 30일 전 소집은 바꾸지 않았지만 개막 15일 전까지 소속팀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또 아시안컵 예선은 홈경기 소집규정을 기존 5일 전에서 3일 전으로 줄였고, 원정경기는 7일 전 소집을 유지했지만 본선 개막일 20일 전 소집규정은 14일 전으로 줄였다.

이밖에 아시안게임은 개막 14일 전에 소집하지만 10일 전까지 소속팀 경기출전을 허용했고, 유니버시아드 대회 소집도 개막 10일 전으로 축소했다.

한편 특위는 대표팀 운영규정 10조의 '대표팀 훈련보강 기간(전지훈련)' 항목에 대해서 월드컵, 올림픽 및 세계청소년(U-20) 대회 본선에 한해 1~2월 중 3주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별도의 훈련을 가질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을 포함한 산하단체는 매년 주요경기 일정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고, 매년 11월 말까지 협의를 통해 경기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100% FIFA 규정을 따르기는 어렵다는 데 동의했다"며 "매년 11월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K리그 일정을 함께 고민하고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국제대회는 K리그 구단들이 공식적으로 소집을 거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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