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주어진 문제에 대한 논술문을 매일교육 사이트(edu.imaeil.com) 입시논술 코너에 올려 주시면 우수작을 선정해 도서상품권을 드립니다. 또 일부 작품을 뽑아 첨삭 지도도 해 드립니다. 논술 문제 출제와 작품 심사, 총평 및 첨삭은 매일신문 논술 기획위원들이 맡습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작품을 올릴 때 학교와 주소를 함께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신문 논술 기획위원 : 박정곤(대구시 교육청 논술 담당 장학사), 박해문(대륜고 교감,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한갑수(경상여고 교사,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서이교(영남고 교사,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윤일현(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이슈&논술 편집자문위원), 김희종(이슈&논술 기획자문위원), 최경렬(이슈&논술 아카데미 대표강사), 장필규(서울 대성학원 논술팀장), 서상진(송원학원 논술팀), 김상희(송원학원 논술팀)
제7차 문제 (원고마감 1월 2일까지)
■ 제시문 (가)는 디지털 문명이 초래할 경제 구조의 변화를 낙관하고 있다. 제시문 (나)와 (다)를 참고하여 제시문 (가)의 관점을 비판한 후, 그 극복 방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제시문은 http://edu.imaeil.com 에 있습니다.) (고등부)
■ 다음 글은 '한글만 쓰기'를 주장하고 있다. 문화의 특성이 과거의 전통 문화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를 밝히면서, '한글만 쓰기'가 부당하다는 내용을 1,0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로 논술하라. (제시문은 http://edu.imaeil.com 에 있습니다.) (중등부)
◇ 예술작품과 기술상품의 차이
예술과 기술은 각자가 가진 특성은 물론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역시 서로 다르다. 이것은 기술적 생산품과 예술작품의 효용성의 차이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예를 들어 제시문과 같이 구두와 회화를 가지고 비교해 보자. 구두는 가죽을 원료로 생산된 물건이다. 주로 걸을 때 발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구두는 때론 개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두의 기능을 통해 구두가 인간의 육체에 영향을 끼쳐 물질적인 만족을 이루는데 기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기술적 생산품은 물건으로써 인간의 물질적인 면인 육체의 만족이나 편의를 도모하는 효용성이 있다. 그렇다면 회화는 어떨까. 회화는 캔버스에 물감을 풀면서 시작된다. 작가의 감정과 도구의 움직임, 그 날의 기후나 작가가 살던 배경 등 오직 그 순간에 그 작가에게만 존재하는 환경 속에서 회화는 탄생한다. 그렇기에 회화와 같은 예술작품은 오로지 하나뿐인 것으로 정신적인 감각이 집약되어 있어 인간의 영혼에 영향을 끼친다. 즉 예술작품의 효용성이란 인간 내부에 내제되어 있는 감정들을 작가라는 매개체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 끌어내어 사람들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토록 강력한 정신적인 힘을 지닌 예술작품이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앞으로의 현대 사회는 빠른 속도의 사회 발전에 맞춰 점차 결과나 효율만을 중시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렇게 지나치게 외관상의 이점에 집중하다보면 내면적인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 하루하루가 발전하는 편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바쁜 생활에 쫓겨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발병률이 높아지는 예를 들 수 있다. 과학이 주는 물질적 혜택만으로는 인간을 충족시킬 수 없다. 사람들은 인간의 감정과 사상을 표출해 낸 예술작품에서 공감을 얻고 의식의 순화를 거쳐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 물질적인 것으로 충족될 수 없는 정신적인 일면을 충족시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담긴 예술작품이라면, 이것이 현대 가치 체계에서 예술 작품이 존재해야 할 분명한 이유인 것이다.
안승현(경상고)
논리의 흐름이 무난하게 이어졌고, 문장력이나 어휘력도 좋다. 논제의 요구 사항도 적절히 만족시키고 있다.
그런데 논술에서는 논제에 대해 접근할 때, 제시문이 같이 제시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즉 논제에 대해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명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시문에 대한 분석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답안에서도 제시문을 분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깊이가 없고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시문을 읽을 때, 좀 더 정독하면서 최대한의 정보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논지를 드러내기에 적절한 글의 구성을 선택하였고, 깔끔하게 내용을 제시하였다. 예술작품의 효용성과 기술적 생산품의 효용성의 차이점에 대해 적절히 대조하면서 둘의 차이점을 잘 드러내어 논지를 분명히 하였다. 하지만 예술의 효용성을 '창조성'과 연관하여 언급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해 아쉽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제시문에 대해 좀 더 세밀히 분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의 가치 체계 안에서 예술 작품의 '효용성'이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가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제시하였다. 주장도 분명하고 근거도 타당성 있게 제시되었다. 하지만, 근거의 내용이 다소 빈약하다. 주장의 내용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배경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소 꾸준한 독서와 신문 읽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정리하며 자신의 식견을 넓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는 학생이므로 논술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고, 배경 지식만 좀 더 쌓는다면 무궁한 발전이 기대된다.
◇다매체시대 책의 역할
참여매체가 부족한 현실에서 국민들이 주로 텔레비전과 인터넷에만 매달리게 된다면 오히려 늘어난 여가시간은 '기능적 문맹'만을 더욱 양산시키는 결과를 수반하게 될 것이다. 늘어나는 여가시간만큼 그리고 정보화 정책에 투자하는 만큼 참여매체로서 도서관의 확충과 독서의 생활화를 통한 건전한 여가 문화를 창출해 갈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한 때이다.
문화의 기능은 사회 구성원을 그 사회의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으로 이끄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중심적 역할을 감당했던 것이 책이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에 출판산업과 독서문화는 다양한 기관들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고양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독서 능력의 진작을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 우선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확충을 위한 지원이 없이는 출판산업이 활성화 될 수 없다. 또한 출판산업의 진작이 없이는 독서문화가 생활에 정착될 수 없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양적 확충과 질적 개선을 통하여 누구나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출판산업과 국민의 독서능력이 진작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매체적 특성상 정부와 기업의 제도적 지원이 없이는 정보화사회에서 출판문화는 진작될 수 없다. 따라서 출판계는 다양한 문고설치를 통하여 누구나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책의 판로가 확대되게 함으로써 지식산업으로서 출판산업의 진흥을 위한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기업의 제도적 지원을 유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얼마전 텔레비전이 독서를 권장하는 내용을 오락 프로그램화함으로써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책에 대한 진정한 관심의 반영이라기보다는 '냄비문화적' 표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시도에서부터 꾸준히 독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범사회적 운동이 필요한 때이다. 다른 누구의 노력도 아니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김현미(정화중)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비교적 잘 지켜진 글이다. 글의 구성이나 논리적 흐름도 깔끔하게 잘 이루어졌다. 서론에서 결론까지 논지가 일관성 있게 제시되고 있다.
이 답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논제와 상관없이 글을 썼다는 것이다. 답안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독서의 역할과 독서 문화 진작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논제에서 요구하는 바와 다른 내용이다. 논제에서는 '첨단 미래 사회에서 책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논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언급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 하더라도 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짧은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생각이 많은 학생일수록 이는 더욱 힘든 일이다. 할 말은 많고 지면은 부족하다보니 단락마다 자신의 의견만 제시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나 설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면이 보인다. 너무 많은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하나의 의견이라도 이를 충분히 설명하여 타당성 있는 의견이 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배경적인 지식이 풍부한 학생이다. 글의 내용에 중학생 글답지 않은 깊이가 있다. 다만 어떤 개념이나 용어를 제시할 때는 이를 설명해주는 문구가 같이 제시되어야 한다. 서론에 쓰인 '기능적 문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이 부가되어야 한다.
논술에 필요한 능력을 고루 갖춘 학생으로 주어진 논제와 제시문에 대해서 조금만 더 유념한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