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3개 정치블록, 총선 재실시 요구
이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리스트(INL)와 수니파 2개 그룹 등 이라크 내 3개 정치블록은 26일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재선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대적인 항의 및 시민불복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수니파 그룹의 이라크 국민대화전선(IFND) 대표인 하싼 자이단 알 라하이비는 이날 암만 주재 기자들에게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항의, 시민 불복종, 정치 일정 보이콧 등 모든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라하이비는 암만에서 이라크 내 100개 정치단체 대표들이 4일간의 비공개 회의를 열고 총선결과 무효화 행동계획을 작성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라크 총선 결과 발표를 1주일 앞둔 가운데 수니파와 세속 시아파 정치그룹들은 일부 지역 선거결과에서 시아파 연합의 통합이라크연맹(UIA)이 크게 앞선 것으로 드러나자 이번 선거에서 선거부정과 다른 불법행위들이 자행됐다고 주장해왔다.
또 이들 3개 정치블록들은 지금까지 접수된 1천500여 건의 선거부정 의혹에 대해 국제기구가 객관적으로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UIA를 이끄는 시아파 성직자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은 부정선거 주장을 일축하면서 모든 지역사회로부터 인재를 발굴,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도록 하겠다며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알 라하이비는 또 재선거를 요구하는 3개 정치블록의 대표들이 금주에 아므르 무싸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라크 정부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과정에서 손을 뗀 가운데 국제사회의 감시하에 재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 라하이비는 각종 부정선거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고 이를 아랍연맹과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가짜 투표용지가 담긴 몇몇 투표함이 시아파가 집권한 이란에서 넘어오는 등 이란이 이라크 선거에 개입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5일 총선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폭력사태가 이라크 전역에서 다시 증가, 최소한 24명이 총격이나 폭발물 폭발로 숨졌다.
암만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