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개 사립대 대학별 고사비중 10~20% 확대

입력 2005-12-27 09:37:4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서울의 7개 사립대가 2008학년도 입학 전형에서 논술, 면접·구술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10~20%까지 확대하기로 하자 이에 대비한 교육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시·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각 고교가 이번 겨울방학부터 곧바로 대학별 고사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논·구술 상설강의 개설, 학습지 및 온라인 강의활성화 등을 서두르고 있는 사교육과의 일대 힘겨루기가 불가피해졌다.

7개 대학이 26일 발표한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 계획에 따르면 고려대가 수시2학기 대학별 고사 반영비율 70%를 유지키로 한 것을 비롯, 모든 대학이 인문계는 물론 자연계까지 대학별 고사 비중을 최소 10%로 늘렸다.

대학들의 이 같은 계획으로 논술과 면접·구술고사 등은 현재 고교 1학년 이하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을 좌우할 결정적 요소로 떠올랐다.이와 관련, 대구시 교육청은 내년도 역점추진 과제에 '독서와 글쓰기'를 포함시키고 최소 2천 명 이상의 교사들을 연수시키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내년 1월부터 중·고교 교사 1천 60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활용 수업' 연수에 들어간다.

또 2월 1일부터 17일까지 고교 교사 80명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논술 연수를 시켜 학교 단위 파급 연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여름방학 때는 300명 이상에게 논술 연수를 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사용·학생용 논술자료 개발, 진학지도 담당 교사 연수 등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 고교들도 교육청과 대학들의 이 같은 행보에 맞춰 올 겨울부터 보충 수업을 통해 1, 2학년생들의 독서·논술교육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호원 경신고 교장은 "방학 보충수업에 논술을 정식으로 편성해 매 시간 결과물을 내는 수업을 할 예정"이라며"많은 학교들이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어 일찌감치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대세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학원가와 온라인 교육업체 등도 대학별 고사관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프로그램 준비에 열을 올려 공·사교육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수시전형 때나 수능 이후 단기강좌가 대부분이었지만 내년부터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상설강의가 많아질 것"이라며 "학습지나 온라인 강의 등 수도권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어 시장과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