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관 감독 "2003년 영광을 재현하겠다"

입력 2005-12-27 08:22:12

"급격한 세대교체보다는 조직력을 앞세워 세계 무대에 다시 나서겠습니다."

국내 첫 전임제 여자 국가대표 축구팀 사령탑에 오른 안종관(39) 감독이 '어게인 2003년'을 위해 한국팀의 장기인 조직력을 살리면서 물흐르는 듯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안 감독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2월초 30∼35명의 선수로 첫 대표팀 소집 훈련을 실시해 구체적인 선수 파악에 나설 작정"이라며 "노장 선수들이 해내야 할 몫도 있으니 급격한 세대교체보다는 자연스럽게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 2003년 사상 첫 여자월드컵 본선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면서 세계 여자축구계에 얼굴을 내밀었고, 올해 8월 제1회 동아시아연맹(EAFF) 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안 감독에게는 내년 7월 중순 2008 베이징 여자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축구선수권에 최상의 성적으로 2회 연속 여자월드컵 본선진출의 과업을 달성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더불어 내년 10월 제1회 여자 피스컵과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 게임 등 안 감독의 어깨에 드리워진 성적에 대한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안 감독은 "지난해 동아시아연맹 여자축구대회 때 중국이 급격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가 결국 노장 선수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해프닝을 벌이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냈다"며 "물흐르는 듯한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안 감독은 또 다른 국내 실업팀 감독들과 긴밀한 협조체제 속에 많지 않은 대표팀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과 함께 신인 발굴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한편 안 감독은 본격적인 감독직 수행에 앞서 내년 1월 18일부터 5일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중국 4개국 초청 국제여자축구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17일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중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만날 중국(10위)을 비롯한 프랑스(7위), 노르웨이(3위), 미국(2위) 등 세계 여자랭킹 10위안에 드는 강팀들이 출전하게 돼 세계 여자축구의 흐름과 전력분석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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