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세계랭킹 107위)과 조윤정(75위.이상 삼성증권)이 일찌감치 병술년 새해 스타트를 끊는다.
29일 나란히 출국하는 이형택과 조윤정은 내년 1월 새해 벽두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여자프로테니스(WTA) 대회에 출전한다.
이형택은 1월2일부터 인도 첸나이에서 시작되는 첸나이오픈(총상금 35만5천달러)에 출전하고 조윤정은 같은 기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벌어지는 ASB 클래식(총상금 14만5천달러)에 각각 참가한다.
한국 남녀 테니스의 대들보인 이들은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며 유연성 강화와 웨이트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추고 착실히 동계 훈련을 했다. 지난주 귀국한 후에도 서울의 한 실내테니스 코트에서 실전 훈련을 병행하며 2006 시즌 시작을 별렀다.
그 결과 이형택은 한동안 아팠던 발목 부상에서 벗어났고 올 하반기 허리부상으로 각종 대회에 불참했던 조윤정도 부상 악령에서 탈출했다.
조윤정은 세계랭킹이 75위로 1월 16일부터 시작하는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128강이 겨루는 본선 경기에 곧바로 출전하지만 이형택은 랭킹이 불안해 예선을 거쳐 본선을 치러야할 상황이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이형택이 지금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3번째 대기 선수이나 그보다 상위 랭커들이 부상으로 대회에 결장하는 경우가 있어 운이 좋으면 예선을 치르지 않고 본선에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LA에서 왕년의 테니스 스타 마이클 창을 오랫동안 지도하고 재작년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도 가르쳤던 저명한 트레이닝 코치와 선수들이 훈련을 같이 했는데 조윤정의 경우 '내년에는 큰 일을 해낼 것 같다'는 평가를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형택은 올해 10월 홈코트에서 벌어진 삼성증권챌린저대회에서 단식 3연패를 달성했으나 이후 대회에서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조윤정은 지난 9월 US오픈에서 최고 성적인 3회전에 진출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선수의 내년 전망에 대해 주 감독은 "이형택은 현상 유지를 목표로 하되 이는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우선 체력을 보강해 경기에서 자주 이겨야 하며 여기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윤정은 항상 체력 때문에 고전했는데 현재 기량과 체력이 최고조에 올랐다.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인 만큼 내년 시즌 상위랭킹 진출을 노릴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형택은 첸나이 오픈 후 뉴질랜드로 이동, 하이네켄오픈(총상금 40만1천달러)에 참가한 뒤 호주오픈을 준비한다. 조윤정도 호주 캔버라 클래식(총상금 14만 5천달러)을 거친 뒤 호주오픈이 벌어지는 멜버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