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한마음 됐어요"

입력 2005-12-26 15: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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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북부초교 '사랑의 고리' 운영

"'사랑의 고리'가 아이들 간의 다툼과 왕따를 없애고 즐거움이 가득한 희망의 학교로 변화시켰습니다."

의성 북부초교(교장 김동남)가 작년에 경북도교육청의 자율특색사업인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서비스 '사랑의 고리' 부문에 선정된 이후 2년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과 전교생이 사랑을 나눈 결과 지난달 말 도교육청 평가에서 금상을 차지한 데 이어 개인부문에서 수기를 낸 최정인(6년) 양이 금상을 받으면서 희색이 만면하다.

의성읍에서도 북쪽 변두리에 위치한 북부초교는 몇 년 전만하더라도 전교생 65명 중 34명이 급식비 지원을 받을 정도로 결손 및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아 차량을 이용한 체험학습은 엄두도 못낼 형편이었다.

특히 2002년까지 이곳에서는 아이들 간 다툼과 왕따 등으로 학부모들이 자녀 입학을 기피, 학군을 옮기면서까지 인근의 큰 학교로 입학시키는 일까지 생겨났으나 작년 도교육청 선정 '사랑의 고리'가 되면서 사랑의 결연하기, 매월 한 차례 전교생과 교직원이 사랑을 나누는 '결연의 날' 운영 등으로 상호 간 벽을 허물었고 용인 에버랜드, 롯데월드, 경주 등을 학부모들과 함께 전세버스로 투어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 '반딧불교실'을 운영했으며, 사랑나누기 합동생일잔치도 열었다.결과 북부초교는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한마음 한뜻이 돼 즐거움이 가득한 희망의 학교로 탈바꿈했다.

학부모 김미애(40·여) 씨는 "지난봄 '사랑의 고리'로 롯데월드에 가는 날 아이들이 좋아서 깡총깡총 뛰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사랑의 고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재수 담당교사는 "전체 학생 중 결손가정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비중이 50%를 넘어 학교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사랑의 고리' 학교로 선정된 이후 비협조적이던 학부모까지 합세, 대도시 어느 학교에 못지 않은 면학분위기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사진: 10월 '사랑의 고리'로 경주와 감포바다 체험에 나선 의성 북부초교 아이들이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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