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석-의사들도 모르는 건강

입력 2005-12-26 11:53:59

어떤 구체적인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에 대해서는 의사를 찾아가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환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관심사인 건강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까지 의사가 다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이 말은 의사들을 신뢰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건강은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아야하고 지켜나가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사회가 발전할수록 의료제도나 환경의 개선 없이 자기 혼자 몸에 좋은 것을 챙기는 것만으로는 필요 충분한 건강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제 건강은 행복을 위한 최대의 화두가 아닌가 합니다. 이데올로기는 사라지고 개인의 행복을 우선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정치와 경제·사회의 모든 정책이 국민의 건강과 보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누구나 현대문명이 펼쳐주는 파노라마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무병장수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는 생명과학 전성시대입니다. 연일 황우석 교수 문제로 한국의 배아세포 배양기술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앞으로 전 세계에서 여기에 천문학적 연구비용을 투입할 것이고 못 고치는 병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특히 노령에서는 먹고 즐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건강유지이고, 응급시 쉽게 찾아가거나 편리한 의료기관이 옆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노인에게 중요한 것이 건강입니다.

매일신문의 건강생활 관련 지면으로는 '건강-의료', '이웃사랑', 'Better 라이프' 등이 있습니다. 건강의료에서는 최근의 국내외 의료화제로 지면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건강기사는 이제 저녁에 한번 읽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화 되어 아무 때고, 인터넷으로 매일신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필요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남녀 10대 질환 및 수술 그리고 암·당뇨·고혈압 등 성인병에 대한 지식을 계속 업데이트해 기사화 하면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희귀병보다는 늘 겪는 흔한 병에 대한 기사가 매일 봐도 지루하지 않은 법이어서 조금씩이라도 지면할애를 했으면 합니다.

시민건강강좌에 대한 안내도 주기적으로 알려주면 관심있는 사람들의 건강상식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웃사랑 편에서는 만성불치의 병고에 생활고까지 겹친 가족을 소개해 사회의 도움을 이끌어내고 스스로 그 질병에 대한 이해도 심어줘서 좋았습니다. 건강한 삶이라는 것이 단순히 질병만 없는 것이 아니라 취미를 즐기고 앞으로 꾸며나갈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Better 라이프에서는 이러한 소개와 예시를 기사화해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면 독자들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그래서 의사들도 모르는 건강에 대해 이야기 할 줄 아는 사람들은 건강기사를 취급하는 기자들이고 이것을 읽은 독자들일 것입니다.

박철희(계명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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