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니라 '구한영온(九寒零溫)'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전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곧 에어컨 예약 접수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여름에 쓰는 에어컨을 겨울에 사면 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홍보비는 적게 들면서도 추울수록 예약 접수가 많아지고 고객들은 더욱 싸게 구입한다고 느낀다는 이야기였다. 듣고 보니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특히 전원주택은 겨울의 추위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하고 묻는다면 전원주택도 에어컨 이야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보통 겨울에는 부동산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특히나 전원주택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의 전원주택은 정(情)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곳이 많다. 개나리·연산홍·파랭이꽃 등 아름다운 꽃 구경은 커녕 정원의 잔디는 누렇게 떡잎이 되어 누워 있다. 감·모과·석류 등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위에는 까치집만이 덜렁 있는 것이 겨울 전원주택의 풍경이다. 자랑할 것이 없는 전원주택이 되어 있으니 팔려는 주인은 큰 소리 칠 수 없고 매수인은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겨울은 전원주택을 구입하는 최적기인 것 같다. 더운 여름이 오면 결국은 에어컨이 꼭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듯이 봄이 되면 새 꽃잎이 다시 피어나 아름다운 집을 만들어 줄 것이 당연하다. 종달새 높이 날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꽃향기 가득한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면 찬바람이 세차게 불면 불수록 마음에 드는 전원주택을 얻는 것이 보다 싼 가격에 전원주택을 구입하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부동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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