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결론낸듯

입력 2005-12-23 09:29:26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23일 오전 11시 서울대 대학본부 4층 회의실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위는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없었고 따라서 논문도 조작됐다는 쪽으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2개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미즈메디 병원이 갖고 있는 냉동 잉여 수정란 줄기세포와 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 및 2004년 사이언스 논문(체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해 인간배아줄기 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듬) 진위와는 별도로 적어도 2005년 논문 제출 당시에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원천기술, 즉 '젓가락 기술'로 체세포의 핵을 핵을 제거한 난자에 넣어 배반포 단계의 복제배아를 만드는 기술은 황 교수팀이 보유한 것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이 2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진짜'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인지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DNA 지문분석(핑거프린팅)을 외부의 3개 기관에 동시 의뢰했으며 이 결과는 다음 조사결과 발표 때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사위가 22일 이전에 DNA 검사를 의뢰했으며 1차 결론이 반나절이면 나오는 만큼 이날 발표에서 DNA 검사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발표에서 이미 황 교수가 인위적 실수가 있다고 시인한 논문 '조작'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자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사이언스에 11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확립했다고 주장해온 황 교수는 전날 검찰에 제출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수사요청서에서는 논문 제출 당시부터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체외수정) 줄기세포였다고 밝혀 결국 거짓으로 논문을 작성했음을 자인했다.

한편 조사위는 22일 저녁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황 교수팀 연구원 출신의 Y씨부부를 조사했다. 이들은 황 교수팀 연구원의 난자 제공 사실과 2005년 논문의 조작가능성에 대해 최초로 MBC 'PD수첩'에 제보한 것으로 지목돼왔다.

정명희 조사위원장은 황 교수의 수사요청에 대해 "조사위의 조사가 끝나지 않은상황에서 황 교수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도 "바꿔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환자맞춤형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황 교수 측이 마지막 사기극을 벌이는 것" 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미국에 체류 중인 김선종 연구원의 귀국 여부와 관련, "당분간은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24일께 귀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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