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6살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가 21일 2006년 독일월드컵 미국 대표팀에 합류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치타처럼 빠르고 늑대와 같은 골 감각을 지닌 이 천재 축구 소년이 당장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 뛰기 보다 '초청 선수'의 의미로 대표팀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되지만 그는 장래 미국 축구의 희망으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가나 태생인 아두는 모국 가나의 러브 콜도 받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은 다른 분야처럼 축구에서도 아프리카계, 라틴계 등 우수 선수들을 대표로 선발, 다인종 국가로서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2006독일 월드컵대회 참가국들을 구분해 보면 '다인종형', '부분 유입형' '순혈형 팀'으로 나뉠 수 있다. '다인종형 팀'은 주로 식민지를 거느린 유럽 국가들이 많으며 인종이나 민족에 관계없이 국가대표 문호를 개방, '순혈형 팀'보다 나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다인종형 팀'이면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대표적 팀은 프랑스. 식민지를 거느렸던 프랑스의 역사와 이민족을 받아들이는 '관용'의 문화 속에서 과거 아르메니아 출신의 조르카예프, 뉴칼레도니아 출신의 크리스티앙 카랑뵈 등이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알제리계인 지네딘 지단, 세네갈 출신인 패트릭 비에이라 등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앵글로 색슨계 국가이면서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숄 캠벨, 저메인 데포, 숀 라이트 필립스 등 흑인 선수들이 있고 이러한 흐름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네덜란드 역시 식민지 수리남 출신으로 최고 스타의 대열에 올랐던 과거의 루드 굴리트와 프랑크 레이카르트를 비롯, 에드가 다비즈,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 등이 있으며 라틴계 국가인 포르투갈에도 과거 식민지 출신 흑인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역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국가로 혈통이 융합됐는데 브라질에는 흑인 및 흑인 혼혈 선수들이 많은 반면 아르헨티나는 백인 및 백인 혼혈 선수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부분 유입형 팀'의 대표적 사례는 독일. 순수 게르만 혈통으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던 독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전력이 예전만 못하자 논란끝에 가나 출신의 게랄트 아사모아를 귀화시켜 최초의 흑인 대표를 탄생시켰고 폴란드계인 미로슬라프 클로제, 터키계인 메메트 숄을 대표로 뽑기도 했다. 일본 역시 과거 라모스, 로페스, 알렉스 등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켰고 2002년 대회의 폴란드도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마누엘 올리사데베를 귀화시키기도 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슬라브 민족인 체코, 과거 유고 연방이었다가 분리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크로아티아 등은 외부 수혈 없이도 충분히 강하며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 아프리카 팀들도 '순혈형 팀'의 유형에 속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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