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사뮤엘 베케트 사망

입력 2005-12-21 15: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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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Godot)라는 인물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부질없는 대사와 동작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관객은 '고도'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갈수록 종잡을 수 없게 된다.

2막 희곡으로 1953년 파리의 소극장에서 첫 공연된 '고도를 기다리며'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장면의 연속이다. 무슨 이야기인지조차도 감잡기 어려운 이 연극에 사람들은 앙티테아트르(anti-theater: 反 연극기법) 혹은 부조리극(不條理劇)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지은 사람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사뮤엘 베케트였다. 세계적인 영문학자들을 배출한 아일랜드의 더블린 출생이었던 베케트는 불어에도 능통해 1938년 이후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뛰어난 언어 구사력을 갖춘 부조리극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말년에 자신이 남긴 작품들은 '침묵과 무(無) 위에 남긴 불필요한 오점'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린 그였다.

부인과 사별 5개월 뒤인 1989년 12월 22일 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 ▲1961년 첫 학사자격 국가고시 실시 ▲1994년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부패 스캔들로 취임 7개월 만에 사임.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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