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돋보기-'오존 뿜는 공기청정기'에 노출된 아이들

입력 2005-12-21 10:38:53

'비린내 나는 공기청정기'가 여전히 우리 안방을 위협하고 있다. KBS 2TV '추적60분'의 충격적인 보도를 접하지 못한 가정에선 공기청정기의 위험성을 모른 채 여전히 오존을 내뿜는 기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적60분'은 21일 밤 11시 5분 후속 방송 '안방의 오존경보 2-아이가 위험하다'를 통해 오존이 인체에 미치는 피해의 연관성을 밝힌다. 공기청정기에 의한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아이들, 각종 호흡기 질환은 기본이고 폐렴·천식·아토피 피부염 등 아이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선천적으로 폐에 이상이 없음에도 수차례의 폐렴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한 다섯 살의 A군은 집에서 공기청정기 사용을 중단한 뒤 8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증세가 없었다. 공기청정기 사용과 중단을 반복했던 B씨의 아이들도 병원을 찾았던 시기가 공기청정기의 사용 일시와 맞아 떨어졌다.

'추적60분'은 이와 같은 공기청정기의 피해를 주장하는 10가정을 방문해 실생활공간에서 정부 공인 기기를 사용해 오존측정을 실시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34개의 공기청정기에 대한 오존측정 결과도 공개한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설문조사, 피해사례, 진료기록 등을 통해 간이 역학 조사도 했다.

이 자료를 토대로 피해자·정부·학계·전문가 토론도 열었지만 정부와 업체의 여전한 늑장 대응으로 인해 문제점은 끊이질 않고 있다. 기준치보다 5배에서 20배 이상까지 발생한다는 공기청정기의 오존, 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우리 인체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에 대한 실험도 공개한다.

쥐를 대상으로는 3주간 직접적으로 오존에 노출시켰다. 20대 남녀를 1, 2, 4시간 동안 안전기준치인 0.05ppm을 넘지 않은 상태에서 오존발생 공기청정기와 함께 생활하게 한 후 폐기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살펴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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