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 개표 90% 진행
지난 15일 실시된 이라크 총선의 부분적인 개표결과를 놓고 수니파와 범종파 세력을 이끄는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 측이 부정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시아파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선관위 잠정집계를 인용해 전국적으로 90% 이상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시아파 정치블록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이 전국 18개 주 가운데 10개 주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UIA는 특히 선두로 나선 바빌, 바스라, 카르발라 등 중남부 지역 10개 주 가운데 59%를 득표한 바그다드를 제외한 나머지 9곳에서 4분의 3 이상의 몰표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잘랄 탈라바니 과도정부 대통령이 주도하는 쿠르드연맹리스트(KCL)는 도후크, 아르빌, 술라이마니야 등 쿠르드 자치지역 3개 주에서 85% 이상을 득표하고, 키르쿠크가 포함된 알 타밈주에서는 50% 안팎의 표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제헌의회 총선을 거부했던 수니파 정치블록인 이라크합의전선(IAF)은 알 안바르주에서 74%를 득표하고, 살라후딘, 니네베, 디얄라 등 수니파가 많이 사는 다른 3개 주에서도 3분의 1 이상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국 18개 주별 득표에서 UIA가 10개 주, 수니파와 쿠르드족이 각각 4개 주에서 선두를 달림에 따라 전체 275석 가운데 230석인 지역의석의 대부분을 이들 3개 정파가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속 시아파 정치인인 알라위 전 총리의 이라크국민리스트(INL)는 바그다드에서 14% 미만을 득표하는 등 지지율이 전문가들의 당초 예측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지 관측통들은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알리 알 시스타니가 총선을 앞두고 세속정당에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이 INL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알라위 전 총리가 팔루자와 나자프의 저항세력 소탕을 위한 미군의 군사작전을 승인했던 것에 대한 반대정서가 여전히 강해 INL이 고전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선관위는 총선과 관련해 제기된 부정의혹 등 1천여 건에 달하는 각종 이의사항들을 모두 해소한 뒤 개표결과를 확정해 내년 초 쯤 발표할 예정이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