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위원장, 국회의원에 편지·설득…예산 따내

입력 2005-12-20 10:57:13

지하철 경산 연장 숨은 공신

대구지하철 2호선이 경북 경산까지 연장되는 데에 김태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경산지역 인사들이 중심이 된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 추진위원회'를 만들 때 중심역할을 했다. 이후 올해 3월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되자 이 사업의 성사를 위해 본격 나섰다.

2호선 경산 연장 건은 지난해 총선 당시 경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권기홍 후보와 한나라당 최경환 후보 모두의 공약이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4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전원에게 "지역구에 여당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지만 대구 현안에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요지의 편지를 보냈다. 이를 계기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구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2호선 경산 연장 필요성을 강조했고,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또 건교부가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지하철 경산 연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 8월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열린우리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사한 지역 현안 사업에 1순위로 올려놓았다.

열린우리당은 결국 10월 고위당정회의에서 2호선 경산 연장을 결정했고, 기획예산처는 급히 건교부에 예산을 편성하도록 지시하면서 내년 설계비 20억 원이 책정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수성구 사월동에서 경산시 대동까지 3km에 이르는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 사업은 당초 대구시와 경북도가 2008년 착공,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1년가량 앞당겨지게 됐다.

김 위원장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다"면서도 "정당 생활을 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빨리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뿌듯해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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