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임인배 의원 욕설 파문

입력 2005-12-20 10:57:55

국회 여직원에 폭언…본인은 "혼내줬을 뿐"

임인배(김천) 의원이 19일 국회의장 비서실 여직원에게 심한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김원기 국회의장의 사학법 개정안 강행처리 항의농성조인 임 의원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해 있던 중 서류 반입문제를 놓고 여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

자신의 보좌관을 의장실에 들여보내지 않고 국회의원인 자신을 밖으로 불러내자 임 의원은 곧장 의장실 밖으로 나와 이 여직원을 향해 "버르장머리 없는 X들", "싸가지 없는 X들" 하면서 인격을 짓밟는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국회의장 비서실 측은 전했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들이 24시간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의장실은 한나라당 의원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대신 보좌진을 비롯한 관계자가 의원에게 볼일이 있을 경우 밖에서 대기하는 한나라당 당직자나 의장실 직원들이 대신 들어가 알려주는 것으로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

따라서 이날 임 의원 보좌관의 출입을 막은 것은 '합의'에 따른 당연한 행위였다고 비서실 측은 밝혔다.이에 대해 임 의원은 이 같은 말을 한 것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국회의장 비서들이 물건도 전해주지 않는 등 너무한 것 같아 혼을 내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에서 일하는 가장 낮은 직책에 있는 여성 비서에게는 폭언을 해도 괜찮으냐"며 공격에 나섰다. 특히 인터넷상에서는 임 의원의 전력이 회자되고 있다.

임 의원은 한나라당 수석부총무 시절 모 장관에게 "조용하던 사람도 완장을 차고 나면 설치고 돌아다녔던 6·25 당시 남로당 간부들 행동과 비슷하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 지난 정기국회 여야 대립시 여당 의원들에게 "그런다고 노무현이가 장관시켜 줄 것 같으냐"고 말해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임 의원에 대한 네티즌 공격이 폭주함에 따라 임 의원 홈페이지는 20일 오전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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