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가이드

입력 2005-12-20 09:27:46

아래에 주어진 문제에 대한 논술문을 매일교육 사이트(edu.imaeil.com) 입시논술 코너에 올려 주시면 우수작을 선정해 도서상품권을 드립니다. 또 일부 작품을 뽑아 첨삭 지도도 해 드립니다. 논술 문제 출제와 작품 심사, 총평 및 첨삭은 매일신문 논술 기획위원들이 맡습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작품을 올릴 때 학교와 주소를 함께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신문 논술 기획위원 : 박정곤(대구시 교육청 논술 담당 장학사), 박해문(대륜고 교감,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한갑수(경상여고 교사,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서이교(영남고 교사,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윤일현(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이슈&논술 편집자문위원), 김희종(이슈&논술 기획자문위원), 최경렬(이슈&논술 아카데미 대표강사), 장필규(서울 대성학원 논술팀장), 권진희(송원학원 논술팀), 천석수(송원학원 논술팀)

제6차 문제 (원고마감 12월 26일까지)

▣ 다음 제시문 (가), (나)는 인간과 교육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글이다. 이 글들을 통해 인간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밝힌 후, 이와 제시문 (다)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의 바람직한 교육관을 논술하시오.(제시문은 edu.imaeil.com에 있습니다) (중등부)

▣ 다음은 인간의 역사를 바라보는 상이한 관점을 대표하는 글이다. 이 두 입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상대방의 논거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제시문은 edu.imaeil.com에 있습니다) (고등부)

◇ '이공계 기피'가 우리 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는 '인문학'역시 사회의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문제는 어디서 야기되는 것이며, 어떻게 수정되어야 할까?

'인문학 소외 현상'은 학계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이다. 학생들이 선호하고, 사회에서 인정해주는 전공은 소위 '돈되는 직업'과 관련된 법대·의대·약대 정도이다.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라 하는 '철학'아니 '역사학' 등 인문학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인문학 위기는 산업 혁명 이후 팽배된 '물질주의'나 '성과주의'사고의 당연한 귀결점이라 생각한다. 진지한 성찰의 기회보다는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보수 등을 추구해 온 결과이다. 본질을 망각하고 결과에 급급한 사회풍조가 학문의 선호 경향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그 결과 정신적, 도덕적인 삶에 대한 존중과 인간의 근원에 대한 성찰은 이미 설자리를 잃어버렸다. 현대사회 곳곳에서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린 가치관 경시 풍조는 바로 이 같은 인문학 소외의 결과에 다름아니다.

'성과'가 학문의 목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방향 설정을 해야할까?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 수단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것은 사실 힘들다. 하지만 학업의 가치관이 물질보다는 '자아 실현'에 맞춰져야 한다. 우리는 물질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제시문 (다)에서처럼 작은 배움에 기뻐하고 나의 지식을 나누고자하는 태도부터가 필요하다. 이이가 말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부터 배우는 자세'가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로 압축되는 현대 사회의 각박한 의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명예, 권력, 부보다 가치있는 것은 내면적 성숙이다. 모든 학문이 내적 성숙을 도야하기는 하지만 학문의 가치가 그런 정신 외적 가치로 매겨져서는 안될 것이다.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질 때, 오늘날 흔히 접하는 여러 사회 문제 해결도 한결 쉬워질 것이다.

김수연(혜화여고)

◇ 4회 논제는 현대사회문제의 원인을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해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바람직한 학문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었다. 얼핏 쉬워보이는 논제같기는 하나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어려움이 큰 논제이기도 했다.

이번에 최우수작으로 뽑힌 김수연 학생의 글은 논제를 정확하게 잘 파악한데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생각을 잘 담아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다. 특히 작은따옴표를 적절히 활용해서 중요한 단어를 강조한 것이라거나, 비문이나 비논리적이고 극단적인 진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논술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본론 두 번째 문단에서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 수단을 무시하고 살기는 힘들다'처럼 합리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돋보인다.

다만 서론의 맨 마지막 문장에서 상투적인 문제제기를 한 점이나, 몇몇 부분(해야할까?, 맞춰져야한다, 나누고자한다)에서 띄어쓰기가 부정확한 점은 감점요인에 해당하니 주의하자.

◇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은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학생 개개인의 지능지수(IQ)에만 의존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과 행복을 위해서는 감성지수(EQ)가 훨씬 중요한데도 말이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대부분의 중간, 기말고사에서는 암기위주로만 시험문제가 출제되고, 그저 한 2주 정도 달달 잘 외우기만 하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암기위주의 시험문제도 문제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러한 암기식 지식이 사회에서는 거의 쓰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러한 지식이 전혀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사회생활에서는 제시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충동의 조절이라거나, 인내력, 열정과 자발적 동기, 공감과 사회적 기민성,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험한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때까지는 창의적인 수업이 일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중학생이 된 이후로는 사실 매일 영어단어를 외우거나 수학문제를 푸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했지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을 길러준다거나 정서적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실제로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우리교육도 달라질 때가 된 것 같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감성 지능을 계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 들은 적이 있다. 미국의 경우는 오후 3시만 되면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학생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자질을 계발시키기 위한 수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니 그 시간을 활용해서라도 감성 지수를 잘 살려나갈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되어야겠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처럼,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나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나 이젠 감성지수를 살리기 위한 수업이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할 때다. 이를 통해 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바람직한 인성을 지닌 사회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형민(정화중)

◇ 중학생이 쓴 글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짜임새 있는 논술이다.각 단락의 양적 균형도 거의 논술문에서 요구하는 분량에 합당할 뿐만 아니라 비문이 없는 깔끔한 문장력도 돋보인다. 띄어쓰기도 중학생이 쓴 논술이라고 보기에 힘들 정도로 아주 정확해서 논술의 기본기가 이 정도면 충분하리라 보여진다.

다만 감성지수에 비추어서 지능지수 위주의 수업의 단점을 암기식 수업에서만 찾은 것은 중학생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약간 아쉬움이 있다. 창의적이지 못하다거나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 결과 학생들의 삶의 자세가 수동적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하였다면 더욱 좋은 논술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것 같다'식의 표현이 두 군데나 눈에 띄는데, 이는 자칫 자신의 주장에 자신이 없어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지적해야겠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글이란 점을 명심하고 자신의 생각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보다 자신있는 태도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할 수 있도록 평소 충분한 독서를 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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