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태(車鐘太·64) 재경달성향우회장은 만나자마자 "달성에는 인재들이 많다"며 고향 자랑에 열을 올렸다. 3년째 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차 회장은 형제들은 모두 고향을 떠났지만 선친 묘가 고향에 있고 달성공단 인근에 5층짜리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아무 것도 없으면 고향에 자주 못 갈 것 같아서 상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내년 5월에는 향우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그는 "인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차 회장은 학원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고교 1개와 학원 3개를 소유할 만큼 학원 재력가이기도 하다.
1965년 경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구에서 소위 '스타강사'였다. 당시 하루 12시간씩 학원 영어강사로 일하던 시절, 한 반에 500~600명이 들어찰 정도로 학생이 많았다 한다.
그런 명성 덕분에 70년대 초반 당시 전국 최고 학원이던 EMI로부터 스카우트를 제의받고 상경했다. 종로 단성사 뒤편에 11개 방이 있는 80여 평 한옥에 살면서 그는 전국에서 모여든 재수생을 대상으로 하숙 겸 과외를 시작했다. 최대 150명까지 기거할 때가 있었다고 했다.
80년대 과외가 금지되면서 학원으로 눈을 돌렸다. 일반학원 대신 재수생들을 대상으로 기숙학원을 마련했다. 이른바 전국 최초의 '스파르타식 학원'이었다. 개원 첫 해 수강생은 26명에 불과했지만 24명이 명문대에 입학하자 입소문을 타고 다음해부터는 재수생들이 물밀 듯 밀려왔다.
현재는 남학생 기숙학원인 진성학원, 여학생 기숙학원인 진덕학원, 단과전문학원인 진명학원 등 3개로 늘어났다. 95년에는 인근에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진성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지난해 SK가 주최하는 학력경시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는 등 설립 10년만에 전국 10위권 고교로 성장했다. 명문대 진학률도 상당히 높다.
그에게는 마지막 꿈이 있다.
그는 "2만 평 규모로 어린이들이 외국인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여건이 갖춰진 '어린이 영어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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