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 멤버가 아닌 연기자로 일본을 첫 방문한 에릭(본명 문정혁·26)의 일본 내 성장세가 주목된다. '욘사마'의 한류스타 계보를 이을 유망 종목으로 떠오른 에릭을 조만간 '릭사마'라 부르는 데 익숙해질 것 같다.
에릭이 18일 오후 4시30분 일본 도쿄 오다이바 닛코도쿄호텔에서 한·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의 이번 방문은 11월 말부터 후지TV에서 방송중인(매주 1회 오전 2시, 현재 6회까지 방송) 드라마 '신입사원' 프로모션을 위한 것. 후지TV는 매년 여는 페스티벌 '핫 판타지 오다이바(HOT☆FANTASY ODAIBA)'에 '신입사원' 부스를 설치하고 에릭의 팬미팅을 여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50여개 매체 300여명의 한·일 취재진과 일본 유명 광고대행사 대표 등이 참석,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등장한 에릭은 "신화가 아닌 연기자로 혼자 와 느낌이 색다르다"며 "그간의 경력과 상관없이 신인 연기자로서 신화 데뷔 때 마음가짐과 같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에릭은 "한국에선 드라마 '나는 달린다', '불새'를 통해 점잖고 진지한 이미지였으나 자유롭고 코믹한 '신입사원'의 강호를 연기해 시청자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였다"며 "강호와 내가 무척 닮아 기존 역할보다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줄곧 진지한 표정이었으나 답변 곳곳에서 신화 멤버들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재치를 발휘, 웃음을 유발했다.
"강호는 '백수'니까 손질하지 않은 더부룩한 퍼머머리를 했어요. 신화 멤버들은 한국 그룹 컨추리꼬꼬 신정환과 닮았다고 하더군요. 또 극중 와이어 액션을 펼친 무협 신도 있었는데 5년간 멤버들과의 숙소 생활 속에서 치고받으며 수없이 액션 연습을 했죠. 신혜성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연기를 하는데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상처받을 때까지 놀리더군요."
취재진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 '달콤한 인생', '6월의 일기'까지 릴레이로 작품을 이어온 에릭의 연기관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냈다.
그는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를 보고 주연 배우의 연기에 감동받아 팬이 됐다"며 "지금껏 직업 등 외형적인 캐릭터만 보고 작품을 선택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사람을 웃고 울게 만드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선 '신입사원' 출연진의 응원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다. 극중에서 한가인과 삼각관계를 이룬 오지호는 "에릭이 일본에 간다니 부럽다. 또 '신입사원'의 반응이 좋아 기쁘다. 개인적으로 에릭을 '릭사마'라고 부른다"고 응원했다.
에릭은 2박3일 동안 후지TV 10여개 방송 프로그램 출연과 마이니치 신문 등 유력 신문, 잡지 10여 곳과의 인터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