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중대 사고 대통령에 보고 안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오염 사고와 관련,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고를 알게 된 청와대 참모진이 이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축소·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부 측은 구두 보고를 받았음에도 사고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 연구는 정부가 수백 억 원 예산을 지원해온 주요 국책 사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는 19일 오후 노 대통령 주재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갖게 돼 논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관련 참모들에 대한 인책론에 대해 "정치 공세"라며 일축한 뒤 "줄기세포의 진위 논란에 대한 규명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고수해 왔다.
이에 앞서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황 교수로부터 오염사실을 구두로 보고받았다"며 "세포 배양실험에서 오염은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오염된 세포가 죽게 돼 매우 아쉽다고 생각했으며 노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책사업에 중대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고도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보좌관은 황 교수팀을 상대로 한 MBC PD수첩팀의 취재가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있었다는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이를 토대로 노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보좌관 외에 김병준 정책실장과 황인성 시민사회수석도 지난달 28일 MBC 측의 김형태 변호사를 만나 "1차 DNA 검사 결과 논문과 다른 결과가 나왔으나 황 교수 측이 재검증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얘기들었으나 노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일부 언론이 논문의 진위 의혹을 청와대가 은폐·방치하기 위해 (내가) 황 교수와 MBC 간 중재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보도를 하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황 교수가 재검증에 응할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도 정식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으나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가 황 교수로부터 구두로 보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줄기세포 오염 사고가 심각한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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