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기본, 춤과 노래는 덤"

입력 2005-12-19 08:27:34

다재다능한 '끼'를 가진 영화 배우들이 연기 외에 춤과 노래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경향은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직접 노래 부르며 O.S.T 등에 참여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거나 극중 드라마틱한 상황을 고조시키는 것. 2002년 흥행작이었던 김정은이 '나 항상 그대를'을 불러 휴대폰 통화연결음 등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 이어 문근영이 영화 '어린 신부'에서 부른 '난 사랑을 아직 몰라'가 큰 화제를 모으고 난 후 하나의 흥행 공식처럼 자리잡게 됐다.

최근 개봉된 영화만 해도 멜로물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과 황정민이 듀엣으로 입을 맞춘 '너는 내 운명(You are my sunshine)'이 영화 속 행복했던 두 사람을 노래로 표현해줘 관객을 기쁘게 했다. 흥행작으로 올라선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김주혁 역시 진솔한 마음으로 부르는 '세월이 가면'으로 여성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국내에는 내년 1월5일 개봉되지만 이미 개봉된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퍼햅스 러브'에 몬티 역으로 출연한 지진희 역시 깜짝 놀랄 만한 모습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춤과 노래 실력을 드러내는 것. 더욱이 중국어로 노래해 신선하기까지 하다.

'파랑주의보'로 영화에 데뷔한 송혜교도 1990년대 강변가요제 대상곡인 권성연의 '한 여름밤의 꿈'을 소녀적 감성으로 불러 인상적이다.

29일 개봉하는 '왕의 남자'에서 광대 장생 역을 맡은 감우성은 영화 속 배역에 어울리는 가락을 선사하고, 줄타기와 재주넘기 등 힘든 곡예를 선보인다.

누구보다 21일 개봉을 앞둔 '작업의 정석'의 손예진이 압권. 평소 청순한 매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현철의 '사랑의 이름표'에 맞춰 막춤을 추는 데다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를 차 안에서 흥겹게 따라부른다.

마마보이 남자를 차버리기 위해 성당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장면에선 폭소가 터져나온다.

전혀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지진희는 "한국 관객이 날 어떻게 볼까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고, 손예진 역시 "내가 보기에도 민망한 장면이었다"고 털어놓았지만 배우들의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는 관객은 즐거울 뿐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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