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입력 2005-12-17 13:11:52

이창호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다. 이창호는 16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벌어진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후야오위 8단에게 19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1패로 후야오위를 꺾은 이창호는 1999년 이후 6년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패권 탈환을 노리게 됐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최철한 9단은 중국의 뤄시허 9단에게 293수만에 7집반 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5일 2국에서 1시간17분 만에 완승을 거둬 세계기전사상 최단시간 불계승 기록을 세웠던 최 9단은 이날도 속기대결을 펼쳤으나 대마가 얽힌 수상전에서 완착을 범해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재미있는 점은 이날 최철한 9단과 뤄 시허 9단 간의 대국에서 '3패빅' 무승부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 사실.

반복되는 패싸움으로 무승부가 될 수밖에 없는 3패빅은 아직까지 국제대회(본선이상)에서 단 한 차례도 발생한 일이 없으며, 만약 이날 3패빅이 나왔을 경우 두 기사는 이틀 연속 이색 세계기록을 세울 뻔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뤄 9단이 형세가 유리함을 알고 패를 양보해 결국 3패빅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창호 9단과 중국의 '속기천재' 뤄 시허 9단의 대결로 확정된 결승 3번기는 2006년 1월10일과 12일, 13일에 걸쳐 열리게 된다. 장소는 미정이고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억 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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