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국수석 대구서 나왔다

입력 2005-12-17 10:05:04

경북고 박찬순군 "학교수업 충실 복습중심 공부"

"의대에 진학해서 내과 분야를 연구하며 사람들의 생명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화학Ⅱ 2점짜리 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든 문제를 맞춰 원점수 498점을 받은 경북고 3학년 박찬순(18) 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식 발표가 없어 정확하진 않지만 서울을 비롯한 여타 지역 최고점이 497점인 것으로 나타나 고교와 입시기관 관계자들은 박 군을 사실상 전국 수석으로 보고 있다.

"끓는 점 문제의 글자를 잘못 읽어 오답을 골랐다"는 박 군은 목표를 정하면 끝까지 멈추지 않는 노력파. 이미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1단계를 통과했으며 내신 점수가 최고점에 가까운 197.97점이나 돼 합격이 확정적이었지만 수능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험일 컨디션 조절까지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것.

완벽한 내신 관리와 수능 최고 득점 비법을 묻자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열심히 듣고 필기한 뒤 복습 중심으로 공부한 것 외에 특별한 게 없다"며 "예·체능이나 취약한 과목도 열심히 하니 되더라"고 말했다.

영남대 병원 약제부장인 아버지 박종민 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생명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박 군은 현재 서울대 법대 2학년에 재학 중인 형 상순 군과 함께 경북고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형제로도 주위에 알려져 있다. 담임을 맡고 있는 김명희 교사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성취 의욕도 높아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기대했는데 아깝게 됐다"며 "나무랄 데 없이 충실한 학교생활이 찬순이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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