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만세-성공적인 노화

입력 2005-12-16 15:30:53

미국의 노년의학자 존 로우(John W Rowe)는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라는 책에서 과연 성공적으로 노화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공적인 노화와 성공적이지 못한 노화를 구분하라고 하면 우선 병에 걸린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로 구분한다. 이러한 견해는 너무나 제한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당장 확인 가능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다면 다 괜찮은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즉, 질병이나 장애가 없다는 것은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의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임에 틀림없지만 질병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당장은 아프지 않지만 질병이나 장애의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질병이나 장애의 측면에서는 위험이 전혀 없더라도 외롭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들을 고려해 ▷낮은 질병률 및 질병에 의한 장애위험 ▷높은 수준의 정신적 기능과 신체적 기능 ▷적극적 인생참여 등 세가지 주요 행동 또는 특성들을 유지하는 능력으로 성공적인 노화를 정의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성공적인 노화를 이루는 삶은 한마디로 '전인적인 건강한 삶'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전인적인 건강(holistic health)이란 마음과 몸이 건강하고 나아가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나 자연과의 관계가 건강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수준높은 전인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마음의 건강을 보더라도 자신의 분수를 알며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은 결코 다수가 아니다. 평생 동안 질병에 걸리지 않거나 몸이 허약해지지 않고 늙지 않는 사람도 없다.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신뢰감을 주고 또 스스로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돌보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도 결코 많지 않다. 주관적으로 스스로 전인적인 건강한 삶을 산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그 수준은 그렇게 높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마음은 건강한데 몸이 병약한 경우가 있고, 몸은 건강한데 마음이 병든 경우도 있다. 자신의 생활은 책임있게 잘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돌보는 데는 무관심한 사람도 있다. 개인 윤리면에서는 훌륭하나 사회윤리 면에서는 미흡한 사람도 많이 있다. 마음과 몸의 건강이나 대인 관계는 훌륭한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를 돌보는 데 무지한 사람도 많다.

그러므로 스스로 전인적인 건강에 대한 진단을 하면서 자신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항상 성실하게 힘써 나아가는 자만이 성공적인 노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성국 경북대 보건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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