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발표 "대구학생들 시험 잘쳤다"

입력 2005-12-16 11:23:24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언어영역의 난이도가 크게 떨어져 변별력을 사실상 잃은 반면 수리 '나'형이 '가'형에 비해 유리하고, 탐구영역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표준점수제의 문제점을 또다시 드러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6일 오전 수능시험을 치른 55만4천345명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 성적 통지표를 수험생들에게 주고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 분포 등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언어의 경우 원점수 만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인 127점을 받은 수험생만 1만363명이나 됐고 1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지난해 128점에서 125점으로 떨어졌다. 등급간 점수 차이도 지난해 1~4등급 간 5~9점이던 것이 4~7점으로 줄어들어 변별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영역은 '가'형(자연계)의 난이도가 다소 높아져 만점자 표준점수가 146점으로 지난해보다 5점 올랐으나 '나'형(인문·예체능계) 역시 152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올라 '가'형에 가산점을 주더라도 '나'형 응시자의 교차지원이 유리한 현상은 해소되지 않았다. 탐구영역의 경우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사회탐구 63~77점, 과학탐구 64~75점으로 지난해보다 더 벌어진 데다 물리Ⅰ에서 만점자가 많아 2등급이 없는 현상이 재현돼 난이도 조정 실패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대구 수험생들은 전 영역 1등급 점유율이 7.2%로 응시자 점유율 5.6%에 비해 훨씬 높고 3등급 이상 점유율 평균도 6.8%나 되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교육청은 영역별로 1등급을 받은 대구 수험생이 언어 6.7%, 수리 '가' 7.1%, 수리 '나' 5.9%이며 특히 외국어는 7.0%나 됐다고 밝혔다.

3등급 이상 점유율도 언어 6.9%, 수리 '가' 7.6%, 수리 '나' 6.5%, 외국어 6.5% 등으로 응시자 점유율에 비해 훨씬 높았다.

또 사교육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탐구영역의 1등급 점유율이 사회 7.0%, 과학 8.4%로 높게 나타난 것은 학교 교육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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