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지원 전략은

입력 2005-12-16 10:03:52

200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앞으로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 이후 세웠던 지원 전략을 토대로 다시 수능 영역별 성적을 분석, 각 군별로 지원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각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로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철저하게 따지고 그동안의 지원 경향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다.

◇ 수능 영역별 성적 조합 방법 철저 분석 = 수능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대학별로 수능 반영 영역과 수능 성적 활용 방법 및 탐구 영역 반영 과목수,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 을 따져서 수능 성적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여부와 전체 응시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여부 등을 면밀히 살핀 다음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가산점 부여 여부 잘 따져야 =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반드시 봤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대학들은 모든 모집 단위에서 수리 영역은 '가'형과 '나'형,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경우 일정 비율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따라서 수리 영역의 '가'형과 '나'형 및 탐구 영역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가산점 반영 여부와 반영 비율을 반드시 확인한 뒤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금년 수능시험의 수리 영역에서 '가'형의 난이도를 높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를 작년보다 줄이기는 했지만 그 효과는 아주 적기 때문에 여전히 '가'형 응시자들은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영역의 원점수 만점의 표준점수가 작년에는 '가'형은 141점, '나'형은 150 점으로 9점 차이가 났는데 금년에는 '가'형 146점, '나'형 152점으로 차이가 6점으로 줄었다. 춘천교육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육대학은 올해에도 수리 '가'형과 '나'형 및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동시에 반영하면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대학은 자연계 수험생들이 지원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다.

◇ 탐구 영역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 잘 살펴야 = 금년에도 탐구 영역에서원점수를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일부 선택 과목 간에는 상당한 점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함으로써 탐구영역의 선택 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해소하려 했다.

이들 대학은 선택과목간의 난이도에 다른 유·불리 문제를 다소 해소했지만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는 많은 대학들은 탐구영역에서 유·불리 문제가있었다. 올해 수능시험의 사회탐구영역에서는 한국지리와 법과사회, 사회문화가 유리하고 한국 근현대사와 세계사는 불리하며 과학탐구에서는 화학과 생물이 유리하고 물리와 지구과학은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상당히 낮은 편 = 정시모집의 학생부 반영은 외형상 반영 비율은 높아도 실질적으로는 상당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학생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고려대와 서강대, 이화여대는 평점이 평균 '우'이상이면 만점이고 연세대는 평어로 절반 정도가 '수', 나머지 절반 정도는 '우' 이상이면 만점을 받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셈이다.

다만 학생부 반영에서 석차백분율을 활용하는 경우는 대학에 따라서 학생부 비중을 무시할 수가 없다. 서울대는 학생부 반영에서 대부분의 과목을 석차백분율을 활용하고 1단계 전형에서 교과 성적 100점과 수능 성적 100점으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작년 입시에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서 점수 차가거의 없었지만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학생들(특목고나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 출신 등)은 불리한 학생부 교과 성적을 수능 성적으로 만회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정시 모집에서 학생부 비중이 아주 낮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정시 지원시 학생부 반영 방법도 잘 따져 봐야 하고 학생부에 따른 감점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 준비 철저히 해야 = 각 대학의 모집 단위별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끼리는 학생부와 수능 성적은 거의 차이가 없다. 서울대처럼 수능 성적 반영에서 표준점수를 일정한 비율로 줄여 반영하게 되면( 표준점수를 420점으로 환산한 다음 다시 100점 만점으로 줄여서 반영) 수능 성적의 변별력은 더 낮아진다.

따라서 논술고사나 면접 구술고사는 마지막 순간에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될 수 있다. 논술고사 대비는 지망 대학의 논술고사 요강에 맞춰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많이 하고 본인이 작성한 글을 논술지도 선생님을 통해 첨삭지도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면접 구술고사는 서울대 자연계처럼 심층면접을 하는 경우는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작년의 경우 정시에서 대학별 고사로 당락이 바뀐 정도가 성균관대는 44%, 서울대는 27%, 연세대는 15%, 한양대는 13% 정도 됐다.

◇ 모집 군별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활용해야 = 정시모집 전체 정원 가운데 가군과 나군의 정원 비율은 각각 36%와 40%로 다군에 비해 모집정원이 많다. 또한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이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기 때문에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다군은 모집 대학수와 정원이 적은데다가 가군과 나군의 대학들 중에서다군에 분할 모집하는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다군 지원자들은 가군과 나군에 합격한 최초 합격자들이 복수 합격자들의 대학 간 이동으로 많이 빠져나가겠지만 그래도 합격선이 올라간다는 것을 염두에두고 지원을 해야 한다.

◇ 지원 경향과 선호도에 대한 흐름도 분석해야 = 최근 몇 년간 정시 지원 경향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약학 계열과 교육대학, 사범대학의 강세를 들 수가 있다. 금년에도 여전히 의·약학 계열에는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할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생명공학과 생물 및 화학 관련 학과들도 의학전문대학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최근에 선호도가 높아진 학과들이다. 사범대학의 경우도 작년에 경쟁률도 높았고 합격선도 상당히 상승하였는데 금년에도 이런 경향은 모든 대학에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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