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수의 골프특강-(6)겨울철 라운딩

입력 2005-12-16 10:50:16

겨울철 라운딩을 싫어하는 골퍼들이 많다. 하지만 특별한 골프 감각을 요구하는 겨울이 있어 우리나라를 골프 강국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쇠젓가락으로 콩을 집어올리는 감각을 지닌 우리 민족이 겨울철에 골프를 함으로써 골프 감각을 더 키웠을런지도 모른다. 이번 주는 난코스 공략을 잠시 접고 골프의 다양한 기술과 원리를 체득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겨울 골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겨울철은 아이언의 선택과 탄도 그리고 벙커 샷, 어프로치 칩 샷, 퍼터(그린 읽기)등에서 다른 계절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필자는 지난 주 다양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쓴 다음날 25m 벙커 샷을 퍼터로 하여 홀컵 50cm지점에 붙인 후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모두들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겨울철 라운딩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겨울철 라운딩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14가지 채의 다양한 쓰임새를 알게 하기에 충분한 계절이다.

겨울철에는 부상을 방지하고 채의 손상을 막기 위해 일반 규칙보다 관대한 '겨울 규칙'을 적용한다. 무벌타 드롭은 한 클럽 이내의 거리에서 공을 떨어뜨려 벌타없이 치는 것이지만 몇 발걸음씩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 다툼이 생길 수도 있으나 일반 골퍼의 친선경기에서는 자기 자신에겐 엄격한 룰을 적용하고 동반자에겐 관대하게 적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명한 골퍼는 경기를 즐기고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며 순간의 다툼 보다는 우정을 쌓는 계기로 삼는다. 그렇지만 룰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자신의 타수를 줄이는 한 방법이 되며 평소 몸에 습관처럼 배어있지 않으면 골프 천재 미셸 위와 같은 실수를 경험하기도 한다.

바람을 가르는 장쾌한 드라이버샷의 높낮이를 재고 다양한 아이언의 선택을 배우게 되는 겨울 골프를 즐길 줄 모른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즐기는 골프와 비지니스 골프는 겨울철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예약이 쉬워 골프하기에 좋고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며 따스한 봄날의 잔디를 기다리는 겨울 골프야말로 진정한 골퍼를 만든다.

겨울이 골프 휴식기가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겨울 동안 연습량을 늘리고 몸으로만 하는 골프가 아니라 머리와 눈, 감각을 키우는 골프를 배운다면 겨울이 지난 후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경북골프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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