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 투표가 15일 당초 우려됐던 큰 불상사 없이 순조롭게 끝났다. 이에 따라 2003년 3월 미국의 군사공격으로 붕괴된 이라크 정부를 근 3년 만에 온전한 주권을 갖는 정부로 복원하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께(현지시간) 문을 연 전국 곳곳의 투표소로 몰려가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는 마감시간이 1시간 연장돼 오후 6시를 전후해 종료됐다.
이날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저항세력의 산발적인 소규모 공격이 있었지만 전후 이라크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던 대형 자폭테러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저항세력의 거점인 라마디 등 일부 지역의 투표소가 제때 열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차질없이 투표가 진행됐다.
이라크 선관위는 투표가 종료된 후 지역별로 개표작업에 들어갔으나 공식 개표결과 발표까지는 약 2주가 걸릴 것이라고 파리드 아야르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투표가 시작된 후 이라크 정부 청사가 위치한 그린존에 박격포탄 1발이 떨어지는 등 저항세력의 소규모 공격이 이어졌다.
또 북부 모술과 탈 아파르에서 저항세력의 박격포탄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지만 투표행렬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현지 언론은 바그다드, 라마디, 티크리트 등지에서도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지만 그간의 치안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라크 당국은 전국의 투표소와 투표 행렬을 저항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투표소 입구에 3중 검문소를 설치해 유권자들을 상대로 철저한 몸 수색을 실시했다. 또 차량폭탄을 막기 위해 모든 민간인 차량의 이동을 전면 통제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걸어서 투표소로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했다. 미군이 주축이 된 다국적군은 투표소 보호 임무를 약 20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 보안군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외곽에서 측면 지원했다.
이날 투표에는 지난 1월 제헌의회 총선을 거부했던 수니파가 대거 참가해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예측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수니파 밀집 거주지역에서도 투표하려고 줄을 서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투표에 동참하는 유권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당초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투표마감 시간을 오후 6시로 연장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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