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금 작품전 '사유 한 그릇'

입력 2005-12-16 08:56:50

상상 속의 바위를 찾아서…

2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3, 4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유 한 그릇 - 여행을 꿈꾸며'는 세라믹을 캔버스 삼아 작업하는 김향금 씨의 작품전이다.

김씨는 쓸모없는 얇은 그릇에 담긴 바람 한 줌에 어떤 깨달음을 얻은 뒤로 '사유 한 그릇' 연작들을 작업하고 있다. 그릇에 담기는 유무형의 존재를 그리며 이상과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으로 삶의 모습을 담으며 존재의 의미에 대해 탐구했다. 김씨의 내적인 고민들을 발현하는 이상적인 도구가 바로 그릇이었다.

이제 김씨는 여행을 꿈꾸고 있다. 어느 사진 전시회에서 설명을 들은 뒤부터 계속 머리에 떠오른다는 몽골의 어느 이름 모를 바위를 찾아 김씨는 언제든 상상의 여행을 떠난다. 김씨의 사유를 담아내던 그릇은 이제 그녀의 상상 속에서 먼 여행을 떠나며 어딘지 모르는 장소의 바위를 그려내고, 탑을 쌓고 나무를 키워내고 있다. 상상 속 여행을 통해 그녀의 탐구는 이제 자유를 얻은 듯 경계도 한계도 없이 나아가고 있다. 간결하지만 진지한 사유를 담고 있는 김씨의 이미지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3)24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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