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 병실서 '묵묵부답'

입력 2005-12-16 06:40:58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5일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지금은 없다"고 폭로한 가운데 황우석 교수는 15일 하루 종일 서울 종로구연건동 소재 서울대병원 입원실에서 두문불출하며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황 교수는 16일 오전 0시30분 현재 서울대병원 본관 4층 병실에서 이병천 교수, 신경외과 의료진 3명, 친척 2명, 신원을 알 수없는 여성 1명과 함께 향후 계획을 의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병실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취재진 60여명에게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지만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앞서 오후 8시40분께 황 교수의 부인이 병실에서 나와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 나갔다.

노 이사장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는 불이 밝혀져 있으나 문은 굳게 잠겨 있으며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런 인기척 없이 애완견이 짖는 소리만 났다.

다만 알려진 자택 번호로 전화를 걸면 노 이사장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 안 계신다. 어디 계신지도 모른다"고 짧게 대답하고 이내 전화를 끊었다.

미즈메디 병원에 따르면 노 이사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미즈메디 병원 인근의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이 병원의 송년모임에 참석한 뒤 이후 행적을 감췄다.

이 송년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노 이사장이 송년회 자리에 잠시 있다가 굳은표정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으며 송년모임을 마치고 오후 9시께 병원으로 온 직원들도 노 이사장의 행적에 우려를 표했다.

노 이사장의 삼촌인 노우병 행정부원장은 "언론 인터뷰 뒤 언론 접근을 극도로꺼릴 만큼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점심을 같이 했는데 표정이 안 좋아 물어보니 '사기당했다'고 짧게 말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은 현재 비어 있으며 연구실 옆 실험실에는 대학원생 몇 명이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취재진 20여명이 연구실 유리문 앞에 대기하다 15일 자정이 지나자 하나둘 연구실을 떠났고 간혹 문을 나서는 연구원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황급히 이를 피해달아났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전화로 "PD수첩을 본 뒤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내일 오전 중에 조사위원들끼리 만날 것 같다. 예정된 11시 기자회견은 그대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연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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