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충격…허탈…망연자실

입력 2005-12-15 21:10:26

여야는 15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가 실제로는 없을 수도 있다는 언론보도가 전해지자커다란 충격 속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진위 논란 속에서도 경쟁하듯 황 교수를 지원하겠다고나선 정치권이었기에 충격파는 더욱 큰 듯 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줄기세포가 없을 수도있다는) 황 교수의 언급 자체에 대해선 당장 할 말이 없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줄기세포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와 여당은 생명 공학의발전이 지속되도록 지원과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도 "온 몸이 후들거릴 만큼 충격"이라며 "황 교수로부터 직접 듣기 전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국민의 마음을 허탈하게 흔들어놓을 일인 만큼 이 충격을 어떻게 추스를 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우리 과학자들은 사기가꺾이지 말고 과학발전에 진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는 "진상이 좀더 밝혀져야 하겠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가슴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착잡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 40여명이 결성한 '황우석 교수와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충격을넘어 '배신감'마저 토로했다.

모임 회원이자 '난자기증재단' 이사로도 활동중인 한나라당 진수희(陳壽姬) 의원은 "사실이라면 패닉(정신적 공황상태)상황이다. 배신감까지 느껴진다"며 "어떻게수습해야 할 지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교수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절차적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온 민주노동당은 정부내 관련 책임자들의 문책을 요구하는 한편, 줄기세포와 복제 연구 등의 정부예산 지원 절차 등에 대한 국정조사까지 추진할 태세다.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 같은 충격적 결과는 성과주의에 매몰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안타깝다"며 "청와대등 관련 기관 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을 황우석 개인에 대한 비판과 처벌로 무마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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