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Best라이프] 건강되찾기(41)-어깨 극상근 건염 윤국범 소방관

입력 2005-12-15 14:54:02

119구조대 생활만 만 7년째인 윤국범(36·현 중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1996년 남구 대명11동 성명소방파출소 근무를 시작으로 1998년부터 현재까지 119구조대에서 대구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해오고 있다.

2002년 4월 김해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2003년 1월 합천 소방헬기 추락사고,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5월 동대구역 열차 탈선사고 등 굵직한 대형참사에 긴급 투입된 윤 소방관은 "구조에 나설 땐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고 했다.

특히 대구지하철 참사 때는 오전 9시쯤 지하철 역사로 투입돼 아비규환이 된 역사 안 승객들을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다니며 100∼200명을 밖으로 안전하게 인도했다. 오후 4시쯤 긴급구조작업이 끝났을 때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소방관을 멋있게 다룬 영화 '타워링', '분노의 역류'를 보면서 소방관 꿈을 키워 온 윤씨는 "교통사고나 화재 현장에서 뻔히 보면서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죽는 모습을 볼 때가 제일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비록 온몸이 불편하지만 두 딸에게는 자랑스러운 윤 소방관. 이런 그가 지난 9일 오전 큰마음을 먹고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을 찾았다.

쉬고 있다가도 '긴급출동' 명령만 떨어지면 준비운동 없이 계단을 뛰어 오르내리는 것을 밥먹듯 하는 그의 몸이 성할 리 없었다.특히 교통사고 현장에 가면 20kg이나 되는 철판 등을 펴는 스프레드(spread) 기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에 엄청난 힘이 들어가 무리할 때가 많다.

엑스선 촬영 및 어깨 진달 결과 그는 왼쪽 어깻죽지 뒤쪽으로 지나가는 견각골 뼈가 잘 맞지 않아 근육긴장이 촉발되는 '극상근 건염'이었다. 척추뼈 역시 뒤로 살짝 휘어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는 상태였다.

윤 소방관은 "다른 곳은 그리 아프지 않지만 지난 5월부터 오른쪽 어깨를 많이 써 조금만 무리하면 뼛속까지 통증이 전해진다"고 말했다.큰 문제는 없었지만 목, 허리, 발목 등도 유연성이 많이 떨어져 있었으며 운동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게다가 119구조대에 너무 오래 근무한 탓인지 근육들의 긴장도도 높았다.

'닥터굿'은 이날 어깨 교정시술과 함께 척추뼈 고정, 견각골 위치 조정 등 물리치료와 함께 어깨 주변 근육 강화운동에 들어갔다. 또 기능이 떨어진 다열근, 횡복근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척추 안정화 운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집, 사무실 등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법을 가르치고 1주일에 2, 3번씩 지속적인 운동치료를 할 방침이다. 안재홍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119소방관들은 생명을 다루는 소중한 일을 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무리할 때가 많다"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심해 뼈, 근육 등에 심각한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재홍 재활전문의가 윤국범 소방관의 오른쪽 팔을 들어 어깨뼈 및 주변 근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