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북발전의 동력으로

입력 2005-12-15 13:52:29

치열한 유치 경쟁으로 막판까지 숨가쁜 레이스를 펼쳤던 경북지역 혁신도시 입지 결정은 김천시가 선정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금 김천시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그러나 마냥 샴페인을 터트리며 승리감에 도취해 있을 때는 아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 김천시민의 환호성이 결코 김천시와 경쟁했던 타 지역민들의 안타까움과 절망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김천시를 비롯한 경북지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급격한 고도성장 속에서도 지금까지 불균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소외돼 온 공통분모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교육, 문화, 경제 등 거의 모든 정책이 수도권 중심으로 맞춰진 정부 정책과 이를 좇아 수도권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 깊은 병리현상이 한데 어우러진 총체적 정책부재가 원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지역별 혁신도시가 계획된 것이다. 이제 혁신도시는 김천으로 최종 선정됐지만 이번 선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것도 혁신도시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다.

무엇보다도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경북도내 기초단체들 간의 경쟁이 우려할 수준의 과열양상을 보였고, 따라서 선정되지 못한 기초단체들의 입장을 헤아리는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본다. 경북지역의 혁신도시 입지가 김천으로 선정되었지만, 이는 김천시민만 잘 먹고 잘 살자는 혁신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앞으로 혁신도시가 들어설 김천시는 경남·경북·충북·전북 등 4도의 접경지역이자 국토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시내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와 국도 그리고 풍부한 철도망, 김천-포항, 김천-현풍, 김천-전주 간 고속도로의 신설, 그리고 김천-진주, 김천-전주, 김천-영덕 간 철도의 신설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되고 있다.

이는 혁신도시의 김천 건설이 경북은 물론, 인근 지역 간의 발전과 교류를 촉진하는 촉매가 될 것이며,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튼튼한 주춧돌이자 국가발전 동력의 공급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도시로 인해 생성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지역개발 시너지효과 역시 김천만의 몫이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에서 소외돼 온 경북발전의 에너지원으로 기능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김천 혁신도시는 바로 경북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며, 따라서 김천 혁신도시가 아니라 도민 모두가 공유하는 경북 혁신도시로서 국토 중심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도약하길 기대해 본다.

임인배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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