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월드컵 도전하는 약관의 스타들

입력 2005-12-15 10:07:23

1982년 스페인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던 북아일랜드의 노먼 화이트사이드는 잉글랜드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월드컵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82년 월드컵대회 유고슬라비아전에 17세 41일의 나이에 출전함으로써 그는 월드컵 사상 최연소 출전 선수로 남아 있다.

'축구 황제' 펠레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대회 웨일즈 전에 출전, 당시 17세 7개월27일의 나이로 결승골을 터뜨려 최연소 득점 선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18세 고교생 스트라이커 길레르모 스타빌레는 한 차례 해트 트릭 포함, 8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0대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빛을 발하기란 쉽지 않다. 아르헨티나 축구 사상 최연소 대표였던 디에고 마라도나는 22세였던 82년 월드컵대회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번득이고도 상대 선수들의 반칙에 시달리며 황제 등극을 4년 뒤로 미뤄야만 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94년 미국 월드컵에 18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포함됐으나 대선배 호마리우에 밀려 벤치 신세를 져야만 했다.

2006독일월드컵에는 유난히 많은 '영 스타'들이 출전, 이목을 사로잡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와 관련, 1985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최우수 신인선수상(Best Young Player Of The Tournament)'을 신설했다. 이 상은 개막전부터 준결승이 끝날 때까지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fifaworldcup.com)을 통해 팬 투표로 뽑힌 3명과 FIFA 테크니컬 스터디그룹이 선정한 3명 등 6명의 후보로 압축한 뒤 결승전 직전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는 14일 이 상을 받을 만한 후보 7명을 소개하고 있다. 1985년생인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루카스 포돌스키(독일), 후세인 카에비(이란), 닉 워드(호주), 1986년생인 조나단 스펙터(미국), 1987년생인 라이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이 그들이다. 윙 백인 스펙터와 카에비를 제외하곤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나 공격수들이다.

루니는 파워와 체력, 스피드, 기술, 골 감각을 두루 갖춘 거친 공격수로 잘 알려져 있고 메시는 마라도나 이후 아르헨티나가 기다려 온 천재적 선수이다. 호나우두는 현란한 발 기술과 드리블 능력이 돋보이고 포돌스키는 득점력이 뛰어난 독일의 샛별이다. 카에비는 174cm, 65kg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10초 이내의 스피드와 많은 활동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85년 7월생인 한국의 박주영과 18세인 스위스의 요한 폰란텐도 후보에 들 만 하다. 그러나 그들의 소속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수상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