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리는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감독들의 능력에 따라 출전국의 성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야구 경기는 당연히 선수들이 하지만 WBC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거물급 선수들이 각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관계로 선수들의 실력만 놓고 보면 우세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감독들의 용병술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감독들에겐 무엇보다 수십 억원에서 수백 억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요구된다. 감독들이 선수들의 몸값이나 이름값에 휘둘린다면 그 나라는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많은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 메이저리거의 기용을 배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박찬호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박찬호는 한국의 간판 투수이지만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볼 때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내세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투구 수를 제한하기로 하는 등 특별규정이 만들어지고 있어 투수 로테이션 등 감독들의 선수 기용 능력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한 듯 이번 대회 출전국들은 '거물급'으로 대표팀의 사령탑을 구성하고 있다. 16개 출전국 가운데 감독을 확정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중국 , 대만, 미국, 베네수엘라, 파나마,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 등 13개국이다.
한국 대표팀은 '덕장'으로 꼽히는 김인식(58) 한화 감독이 이끈다. 김 감독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올 시즌에는 한화의 사령탑을 맡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팀을 4강에 진출시키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일본 대표팀은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한 시즌 55홈런, 비공인 세계홈런기록(868개) 등을 수립한 오 사다하루(65·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오 사다하루는 지도자로도 '명장'으로 평가받으며 현역시절 못지않은 능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지바 롯데에게 퍼시픽리그 우승을 내줘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됐지만 소프트뱅크는 정규리그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미국이 야구 대중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파견한 제임스 레페브레 중국 대표팀 감독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카고 컵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감독을 역임한 '명장'이다. 그는 196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스타 출신이다.
미국 대표팀은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 벅 마르티네스(57)가 맡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거센 도전에서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현역 시절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에서 포수로 뛰며 통산 타율 0.225, 58홈런 321타점을 남겼다. 2001년 토론토 감독에 부임한 그는 첫 해 80승82패를 기록했고 이듬해 초반 20승33패로 부진에 빠지자 카를로스 토스카 감독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소호(40) 감독은 뉴욕 양키스에서 2루수로 활약하다 2003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양키스의 코치가 됐다.
파나마의 로베르토 켈리(41) 감독, 멕시코의 프란시스코 에스트라다(57) 감독, 도미니카공화국의 매니 액터(36·뉴욕 메츠 3루코치) 감독도 빅리그에서 활약한 스타 출신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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