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73% "美쇠고기 안사먹겠다"

입력 2005-12-15 10:30:23

국내 소비자의 73%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사먹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도시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미국산 쇠고기를 소비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20.8%는 '광우병 발생전보다 적게 소비하겠다'고 대답했고 '광우병 발생전과 동일하게 소비하겠다'와 '광우병 발생전보다 많이 소비하겠다'는 각각 6%와 0.2%에 불과했다.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수입해서는안된다'는 의견이 대부분(89.3%)이었으며 '국내 쇠고기 가격이 높아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10.7%에 그쳤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도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83.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78%) 때보다 5.9%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안전하다'는 대답은 4%에 불과했다. 또 수입 쇠고기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6%는 수입 쇠고기가 한우에비해 '가격이 싸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맛에 대해서는 76.3%가 한우에 비해 '나쁘다'고 답했고 안전성에 대해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답변이 80.9%에 달했다. 품질 역시 한우와 비교해 '나쁘다'란 응답이 66.1%나 됐다. 또 한우와 수입 쇠고기의 1인당 월평균 소비량은 각각 2.1kg, 1.3kg으로 조사돼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안전성이 높은 한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소비촉진 방안으로는 '쇠고기 생산이력제 등 유통 시스템 정비', '음식점원산지 표시제 실시', '안전성과 품질 제고' 등을 주로 꼽았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소비자들은 한우가 수입 쇠고기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높기 때문에 한우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안전성을 더 높이는 것은 물론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등 유통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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