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돋보기-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자연의 경고?

입력 2005-12-14 16:18:00

최근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성장한 멧돼지는 평균 몸무게가 150kg에 달해 부딪힐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도시민들에게 '살아있는 흉기'라고 밖에는 할 수없는 멧돼지가 산을 버리고 도심으로까지 내려온 원인은 무엇일까?

14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KBS 2TV '추적60분-도심출현 멧돼지의 경고'는 야생 멧돼지의 이동경로를 밝히고, 멧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등을 알아본다. 야생 멧돼지에 당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죽다 살아났다"는 것.

멧돼지에 받혀 쓰러진 정모씨는 뼈가 부러지고 뇌출혈을 일으켜 대수술을 받아야했다. 오른손을 마음대로 못놀려 일용 노동일도 할 수 없게 됐다. 고속도로에서 멧돼지를 받은 윤모 씨는 차량 수리비로 218만 원을 들여야 했다.

취재진은 지난 11월부터 서울 경기, 충북 증평, 강원도 정선 세 곳으로 나눠 야생 멧돼지의 실체를 추적했다. 특히 도심이 밀집한 서울 경기지역에선 추적 보름째 만에 멧돼지의 흔적을 찾아냈다. 그날 오후에는 멧돼지 가족을 직접 목격했다.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한다.

일련의 멧돼지 도심 출몰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암컷도 나타났다는 것. 전문가들에 의하면 암컷은 거의 산을 떠나지 않는다. 영역싸움에 밀렸거나, 먹이를 구하기 위해 수컷들만이 산을 떠나 도심에 출몰한다는 것.

멧돼지 암컷이 도심에 나타난 것이 '유해조수 구제제도(멧돼지가 농작물이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을 경우, 허가를 받아 멧돼지를 포획할 수 있도록 한 제도)'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들어본다.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야생 멧돼지의 '개체수 파악'이 우선돼야 함에도 관계부처는 답이 없다. 경찰청만이 공기총과 엽총의 발사성능을 훨씬 강력하게 허용해 수렵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멧돼지 잡다 사람잡을' 수도 있는 이 안일한 대책을 고발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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