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밭 씽씽 어린이 세상

입력 2005-12-14 10:01:55

겨울은 아이들의 계절이다. 하얀 눈밭의 내리막을 지치는 속도감은 겨울의 참맛. 찬바람에 콧등이 찡해도 한겨울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 눈썰매장에서 맛보는 겨울은 스키나 스노보드족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대구 인근의 눈썰매장들의 개장이 잇따르고 있다. 본격적인 눈이 내리진 않았지만 저마다 제설기를 동원해 인공눈을 뿌려대고 있어 겨울악동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우방타워랜드=대구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우방타워랜드는 지난 10일 개장했다. 길이 130m, 폭 20m짜리 슬로프에서 플라스틱 썰매와 튜브 썰매, 스쿱 썰매 등 종류별로 다양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와 유아들을 위한 인공눈밭인 스노 광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스노 광장에선 눈싸움과 눈사람 만들기 등 온 가족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선 패키지 요금을 적용하면 좀 더 싸게 즐길 수 있다. 연간회원권과 자유이용권, 빅(Big) 5권을 가지고 입장하면 별도 비용부담이 없다.

▲허브힐즈=허브힐즈는 '눈과 얼음의 대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일반 썰매장과 유아 썰매장 등 2개로 구분해 지난 6일 일찌감치 개장했다. 일반 썰매장은 길이 100m에 폭 25m, 유아 썰매장은 30m 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 얼음골도 볼거리다. 얼음폭포와 동굴, 얼음기둥, 얼음집 등을 약 150m에 걸쳐 조성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입장객들이 직접 얼음조각을 할 수 있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얼음골 내에는 얼음썰매장 2개소도 설치해 추억과 향수를 되살린다.

▲경주월드=250m 길이의 스키썰매장이 자랑이다. 이는 에버랜드 눈썰매장을 제외하고는 국내 최대 규모. 이곳엔 무료로 운영하는 전용 리프트까지 설치되어 있어 마치 스키장에 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스키 썰매장은 안전을 위해 신장 140㎝ 이하는 제한한다. 이 슬로프 외에도 길이 120m, 폭 30m짜리 성인 썰매장과 길이 50m, 폭 35m짜리 어린이 썰매장 등 모두 3곳의 썰매장이 있다. 개장 시기는 미정.

▲부곡하와이=눈썰매장과 온천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스노 파크를 17일 개장한다. 특히 하와이파크 내의 튜브 썰매장은 어린이들이 타기에도 안전해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다. 요금은 어른 기준 7천 원이지만 눈썰매장 개장 5주년 기념이벤트로 입장료에서 1천 원만 더 내면 눈썰매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단체이용객들을 위한 알로하 눈썰매캠프도 운영한다.

▲수승대 눈썰매장=거창군에서 운영하는 수승대 눈썰매장도 가볼 만하다. 이곳은 거창군이 경영수익사업으로 직접 운영하는 썰매장이라 눈 상태가 양호하고, 슬로프가 좋아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만큼 휴게실·탈의실·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민간시설에 비해 이용료가 저렴하다. 하루 1천여 명 수용이 가능하며 요금은 일반 5천 원, 청소년 4천 원. 어린이 3천 원으로 30명 이상 단체 관람객에게는 할인 혜택이 있다. 다른 곳에 비해 한적하다는 것이 장점. 인근에 금원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기타=금오랜드 눈썰매장은 국제규격의 사계절 실내아이스링크장과 함께 지난 10일 개장했다. 금오산 도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평일 오후 5시까지, 휴일엔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

숙박시설이 갖춰진 눈썰매장으로는 울진의 백암산심신수련원과 경주 산내면의 OK그린이 있다. 백암온천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있는 백암산심신수련원은 120m짜리 슬로프가 자랑거리. OK그린은 취사가 가능한 단체숙박실(12명 가능, 12만 원)과 취사를 할 수 없는 숙박실(10명 가능, 10만원) 등을 갖췄다. 얼음썰매장과 스노모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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