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외곽 때리기 치중

입력 2005-12-13 10:20:28

한나라-전교조 대립구도에 한발 빼기로

여야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대야 전략을 수정했다. 한나라당을 대상으로 직접 협상을 벌이기보다는 홍보활동을 통해 여당의 당위성과 야당의 허점을 국민에게 호소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최근 조사한 사학법 처리 국회 파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잘못했다'는 응답이 80%로 높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여론이 자신들 편으로 돌아섰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

따라서 임시국회가 시작됐지만 여당은 당분간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 입장이 사그라질 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대국민 홍보 강화 등 외곽 때리기에 치중할 계획이다.우선 열린우리당은 12일 서울 마포구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서민생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회 파행의 원인인 사학법 처리가 결코 불합리하지 않다는 것을 학부모들에게 인식시켜 주자는 의도다.

정세균 당의장은 이날 모인 학부모들을 상대로 "가끔 사립학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재단의 부실경영이나 비리 발생으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여파가 돌아간다"며 사학법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 사학법을 둘러싼 대립 구도가 '한나라당 대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한나라당 대 전교조'의 양상으로 흘러가자 열린우리당은 또 한번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라는 든든한 우군이 생겨 대야 투쟁의 선봉에 나설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

마음이 느긋해진 여당은 회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13일 전방부대를 방문해 국군장병을 위로하는 등 때이른 위문방문도 벌였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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