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구술 대비 이렇게

지망학과 개론서 정도는 읽고 가라

정시모집 일정이 다가오면서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바빠지고 있다.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면접·구술고사는 특별히 준비할 게 없다고 하지만 정시모집 전형 때까지 특별히 할 만한 일이 없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면접·구술고사의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층면접을 중심으로 면접·구술고사 대비 방법을 알아본다.

▨ 기본적인 준비 방법

①교과서를 중시하라=심층 면접은 우선 고교 교과 과정이 기본 내용이기 때문에 우선 교과서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교과서는 통합 교과를 지향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학습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아 교과서에 따라 접근해가면 훌륭한 대비책이 된다. 예컨대 사회탐구 관련 교과서의 각 단원들 앞뒤에 나오는 주관식 문제들은 면접·구술고사에 그대로 출제될 수도 있는 것들이므로 빠짐없이 정리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지원할 전공 학문의 특성을 반영한 교과 지식도 교과 과정을 통해 최대한 이해를 넓혀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경영이나 경제학부에 지원할 학생들은 수리탐구Ⅱ 영역의 경제 문제를, 의대나 약대에 입학할 학생들은 수리탐구Ⅱ 영역의 화학이나 생물에서 정의나 실험 문제들을 정리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②시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라=기본 소양 평가나 수학 적성에서 문제 자체가 시사적인 경우도 많지만 시사지식을 많이 갖고 있으면 답변할 때 훌륭한 도구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지망 분야와 관련된 시사 내용들은 반드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시사 문제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정리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어느 쪽을 취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로는 신문이 가장 좋은 재료가 된다. 기본 소양 평가에 대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는 쟁점과 의미를 파악하고, 수학 적성 평가에 대비해서는 지원할 학과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사나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시사 주간지는 핵심 쟁점에 대해 보다 깊이 있고 전문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③자연계 수험생은 수학과 과학에 비중을 두라=수학은 풀이 과정이 중요하므로 수험생들은 기출 문제를 꼼꼼히 정리하고 핵심 개념과 공식을 익혀 둬야 한다. 과학의 경우 기본개념부터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반드시 한번 정리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평소 교과 내용과 관련된 현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실생활에 관련된 문제를 풀기에 쉽다. 시사문제는 평소 신문의 과학기사나 전문 잡지를 틈나는 대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목별로 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기본개념 정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④지망 분야의 대학 교양 교재를 정독하라=여유가 있다면 지망 분야의 개론서를 읽어보는 것이 전공 지식 습득과 전문 용어 및 개념 적응에 도움이 된다. 이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당연한 과정의 하나일 수도 있다.

⑤말하기 훈련은 따로 해야 한다=논술 훈련이 읽기만으로 안 되고 글쓰기를 해야 하듯이 심층면접도 지식학습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말하기 훈련을 따로 해야 한다. 심층 면접에서는 집단 토론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면접 위원이 토론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토론 훈련은 필수적이다.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⑥기타 준비 사항=지망 대학의 기출 문제는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출제방향과 진행방식은 수년에 걸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험 방식이 갑자기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영어 지문 출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10분 정도의 제한된 시간에 400~600자 이상의 영자신문 기사 등을 읽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추려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자기 소개서나 학업 계획서, 추천서의 내용도 숙지해야 한다. 자신이 제출한 서류의 복사본을 자주 읽어보고 질문거리가 된다고 생각되는 내용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둬야 한다. 간단한 자기소개 정도는 영어로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 면접·구술 답변 방법

▲ 일반적인 면접·구술 요령

①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한다=질문이 시작되면 침착하게 정확히 듣고, 대답할 때에는 잠깐 생각을 정리한 뒤에 말끝을 흐리지 않으면서 또렷하게 이야기한다. 이 때 평소에 생각한 바를 분명하고 정확히 밝히면 된다.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을 때에는 아는 체하지 말고,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

② 질문의 의도와 핵심을 정확히 파악한다=질문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체적인 맥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평가자가 알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맞는 답변을 해야 한다. 질문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대답을 한다든지, 질문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중간에 말허리를 끊고 대답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③ 핵심과 결론을 간결하게 말하고 구체적으로 근거와 해당 사례를 답변한다=자신도 모르는 어려운 말, 너무 현학적이거나 불확실한 한자 성어, 외국어를 남발하지 말고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언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생각은 머릿속에서 맴도는데 얼른 말이 나오지 않으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결론부터 말하고 나서 그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하면 된다.

④ 보충 질의를 받았을 때는 이전의 대답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보충 질의를 받았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면접관의 의도를 차근차근 파악한 뒤에 대답해야 한다. 유의할 점은 먼저의 대답 내용을 떠올리면서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충 질문을 하는 이유는 수험생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함이 아니라 수험생의 자질을 좀 더 면밀히 판단하려는 의도에서다.

⑤ 화제에서 벗어나거나 오류를 범했을 경우 즉시 잘못을 시인하고 정정한다=평소 토론의 기회가 적었던 수험생들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따라서 실전에서는 화제에서 벗어난 대답을 하거나 오류에 빠질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즉 말하는 도중 자신의 잘못을 파악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제가 잠시 잘못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며 자신의 말을 정정해야 한다.

⑥ 질문 내용을 제대로 못 들었을 경우에는, 다시 확인한 뒤 답변한다=질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자칫 엉뚱한 말만 하다 끝내기가 십상이다. 질문의 진의를 잘못 파악해서 엉뚱한 대답을 하기보다는 확실히 알고 나서 대답하는 것이 훨씬 낫다. 좀 민망스럽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죄송합니다만~' 하고 다시 한 번 질문을 확인한 다음 질문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확한 답변을 한다.

▨ 질문 유형에 따른 준비 방법

① 교과 적성과 개인 성향에 관한 질문=지망하는 대학의 이념이나 학과의 특성, 교과 과정에 대해 미리 파악해 놓아야 하며 자신의 진로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와 계획, 자신의 기본적인 지향점과 방법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정리가 필요하다.

② 인성, 가치관과 논리적 사고력과 관련된 질문=자신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 삶이며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왜 그런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정리해 둔다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가치관이나 인성을 평가하는 질문에 대해 좀 더 논리 정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③ 시사적인 질문=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 어떤 시사적인 쟁점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펼칠 것을 요구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자신의 견해가 왜 타당한지를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밝히면 된다. 반론의 질문을 받았을 때는 그와 상반된 견해가 적절하지 못함을 반대 견해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되 그 견해가 부분적으로 타당하다면 그 타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④ 전공과 관련된 질문=고교 교과 과정 중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며, 사회적인 현안들 중 이와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고 원인이나 해결 방안 등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⑤ 표현력과 관련된 요소=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인 만큼 정확한 표현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구술 고사에서는 답변의 내용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과 언어 표현 능력에 대한 평가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시험장에서는 용모를 단정히 하고 자신의 생각을 성실한 태도로 소신껏 답변하면 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