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 사형수 '투키' 예정대로 死刑 집행

입력 2005-12-13 09:51:29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슈워제네거, 감형 청원 기각

갱단에서 반폭력 운동가로 변신해 노벨상 후보에 오른 뒤 미국 전역에서 사형 감형운동이 펼쳐졌던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51)가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윌리엄스의 사형을 면해 달라는 각계의 청원을 기각, 연방법원의 결정대로 13일 0시 1분 사형을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사형제가 부활된 지난 1978년 이래 캘리포니아주에서 12번째로 사형되는 피의자가 된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발표문을 통해 "여러 정황과 과거 역사를 살펴보고 쟁점들을 들어본 뒤 결론을 놓고 고심했지만 청원을 받아들일 만한 정당성을 찾지 못했다" 고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윌리엄스 변호인단은 사형집행 중지를 신청했으나 연방법원 항소심은 이날 오전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사형 감형 청원이 받아들여진 것은 지난 196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주지사가 정신 박약자의 사형을 면한 것이 마지막이며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앞서 2차례의 청원을 모두 거부했었다. 한편 이날도 윌리엄스가 수감돼 있는 샌퀜틴 교도소 밖에서는 윌리엄스 지지자들이 몰려와 각종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명 요청이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했다.

흑인인 윌리엄스는 고교 시절이던 지난 1971년 친구와 폭력단을 조직했고 이후 갱단으로 활동해왔다. 1979년 2건의 강도 행각 중 모텔에서 일하던 아시아계 일가족 3명과 편의점 직원인 백인 1명을 각각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가 인정됐다.

이런 가운데 윌리엄스는 24년간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철없던 행동을 뉘우치고 반폭력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폭력조직을 멀리할 것을 촉구하는 책과 아동들을 위한 동화책 등을 저술했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5회 연속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그의 이야기는 제이미 폭스 주연의 TV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윌리엄스의 사형 집행은 13일 0시 1분 진행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