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서예의 진수-13일 류지혁전/14일 문윤외 전

입력 2005-12-12 15:37:37

13일 류지혁전-14일 문윤외 전

한글 서예의 참멋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백천 류지혁전'과 '글샘 문윤외전'이 13일과 14일부터 각각 열린다.

1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8 전시실(053-606-6114)에서 열리는 류지혁전은 류씨가 21년 만에 여는 두 번째 개인전인 만큼 병풍 7점을 포함한 작품이 100점 넘게 선보이고 있다. 금강경 등 몇 점을 제외하곤 모두가 한글 서예작품이다. 늦깎이로 1999년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서예 공부를 시작한 뒤로도 꾸준히 한글을 연마, 전국의 각종 공모전에서 한글 부문 심사를 맡아온 류씨의 실력이 깃들여 있는 작품들이다.

궁체·판본체·민체 등 다양한 작품으로 정통 필법을 따르면서도 과감한 변형을 통해 다양한 창작을 시도했다. "한글도 다양한 서체가 개발됐음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는 류씨의 얘기다. '한글 서체 중 으뜸'이라는 궁체를 변형한 '달라이라마의 글' 등은 대표적이다.

이번 류씨의 전시작들은 긴 문장을 소재로 세로쓰기 장법을 택한 구상적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류씨는 "앞으로는 비구상적인 작품활동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5)에서 19일까지 전시되는 문윤외 씨의 첫 개인전 작품도 한글이 주를 이룬다. 문씨도 1979년 고교 은사를 통해 늦게 서예를 시작한 이후 줄곧 한글서예에 매진해 왔다. 조선시대 한글이 주로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향유된 것에서 연유했기에 문씨는 옛날 규방의 글을 법첩으로 삼아 창작활동을 했다. 그래서 문씨의 한글 서예작품에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끊임없는 실험과 창작활동으로 한글서예의 새로운 조형적 미감을 익히면서도 한자 서예를 통해 키운 힘이 느껴진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라고.

문씨는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직접 심사위원으로 뛰고 있기도 하다. 문씨는 "부끄러우면서 조심스럽다"며 "주로 고전을 기본으로 선보인 작품을 넘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겠다"며 향후 작품 활동 계획을 밝혔다. 병풍을 포함해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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