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내몰린 프로야구 미계약 FA

입력 2005-12-12 13:03:57

프로야구 미계약 자유계약선수(FA) 7명이 혹한에 내몰렸다.

아직까지 새 둥지를 찾지 못한 FA는 최대어로 꼽히는 박재홍(32.전 SK)을 비롯, 전준호(36), 송지만(32.이상 전 현대), 중간 계투 위재영(33.전 SK), 두산 출신 3인방 전상열(33), 홍원기(32), 김창희(32) 등 7명이다.

이들은 11월 말까지로 정해진 원소속구단과의 재계약 협상에 실패했다. 이어 12월 1일부터 시작된 나머지 7개 구단과의 협상에서도 뚜렷한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던 삼성이 '긴축재정' 기조로 올해 FA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다른 구단들도 연쇄적으로 지갑을 닫았고 FA들은 난데 없는 된서리를 맞게 됐다.

특히 내년 3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엔트리 60명에 포함된 박재홍, 송지만, 위재영 등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직 자신의 진로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WBC와 내년 시즌을 대비한 훈련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하다.

송지만의 기아 영입설은 현재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기아 관계자는 "진행되고 있는 게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정환 기아 감독도 "송지만을 잡아달라고 구단에 말한 적도 없다"며 펄쩍 뛰었다.

시장에 나오면 인기가 폭발할 것이라던 박재홍에 대해서도 타구단의 입질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 때 박재홍의 재영입설이 나돌던 현대는 "송지만이 12월 중 다른 구단과 계약한다면 그 다음 수순으로 생각해볼 문제이지 박재홍을 데려오기 위해 송지만과 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송지만과 계약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현대측은 "내년 1월 1일 송지만, 전준호와 이전과 똑같은 조건을 가지고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송지만에게 3년간 17억원, 전준호에게는 1년 계약을 내걸었다.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올해의 모든 일정을 마친 프로야구는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내년 1월 중순까지 휴식기에 들어갔다.

남은 19일 동안 극적인 반전을 통해 타팀으로 이적하지 않는 이상, 미계약 FA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8개 구단과 훨씬 떨어진 몸값에 '울며 겨자 먹기'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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