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차원 금융전문인력 양성 나서야

입력 2005-12-12 08:39:43

3년뒤 5천명 수요…산·학·관 네트워크 구축을

지역차원에서도 대학과 금융전문연수기관, 지자체 등이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된 금융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금융전문인력 양성네트워크 센터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전승철 국제경제연구실장은 지난 7일 '대구경북지역 인적자원개발 세미나'에 참석, "우리나라의 금융전문인력 수준은 전세계 45위로 홍콩(11위)과 싱가포르(15위)에 크게 뒤진 수준"이라면서 "금융산업의 인적구조면에서도 홍콩, 싱가포르가 고급 금융인력 비중이 60~70%나 되는데 반해 우리는 겨우 10%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은 3년 뒤 5천여 명, 10년 후에는 1만여 명의 전문인력을 추가로 필요로 하는 만큼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인력양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실장은 "우리나라를 국제금융센터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금융전문인력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인 향상도 시급하다"면서 "세계화된 금융환경 속에서 국제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이에 따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및 경영능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보조인력의 수준도 ▷영어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비즈니스 언어에 능숙하고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규범을 갖추면서 ▷관련업무의 숙련도가 상당히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관련 석사학위를 제공하는 대학원은 전국에 225개(일반 142, 특수 79, 경영전문 4개)가 되지만, 학술연구를 주로 하는 일반대학원은 실무교육이 미흡하고, 특수(야간)대학원은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심도 있는 교육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4개 경영전문대학원(MBA)도 졸업생이 연간 100명으로 수요에 크게 부족할 뿐 아니라, 교육시설과 교수진이 세계수준이 미치지 못하고 영어강의 비중도 미흡하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정부의 금융전문대학원 육성 계획에 따라 KAIST에 4년간 13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고, 부산지역은 부산대를 중심으로 한 '금융·선물·보험인력양성사업단'(교수 64명, 학생 2천 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도 지역차원에서 금융전문인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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