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자 읽기-여자의 몸 - 그림 속 여자, 그녀들의 섹슈얼리티

입력 2005-12-10 09:11:09

여자의 몸 - 그림 속 여자, 그녀들의 섹슈얼리티/ 신성림 지음/ 시공사 펴냄

저자는 서양 회화 속에 담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사회학적 의미로 재고하고 있다. 저자의 얘기는 단순하다. 미술작품 속의 여체에는 그들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관음적 시선, 또 그로 인한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투영돼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체를 묘사한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살핀다. 허리·손·젖가슴·눈·입·머리카락·엉덩이·발과 다리로 나누어 분석된 예술작품 속 여성의 몸은 왜곡과 변형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남성들이 바라보고, 즐기고, 혹은 두려워하고 경멸하는 모습으로 수시로 변해왔다.

저자가 선택한 100여 점의 그림들을 살펴보면 '여성(의 몸)이 남성(의 시선)에 의해 어떻게 이해되고 해석되었는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여성의 몸이 회화에서 제대로 된 권리선언을 하게 된 것은 현대에 와서 많은 여성작가들이 활동하면서부터. 불과 한 세기도 안되는 시간에 불과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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