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16강에 진출하려면 최소한 승점 5점이 필요하다. 한국은 G조에서 첫 상대인 아프리카의 처녀 출전국 토고에 1승을 거둔 뒤 두번 째 상대인 프랑스와 최소한 비겨야 하며 유럽 국가이지만 해 볼 만한 스위스와 비기거나 승리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속한 G조에서 톱 시드를 받은 프랑스는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아트 사커'의 화려함을 과시하며 우승했던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에게 패하는 등 조별 리그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예선에서도 고전하다 '중원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33·레알 마드리디)이 복귀하며 5승5무의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프랑스는 지단 외에 수비수 클로드 마케렐레(32.첼시)가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최강 진영을 재정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단의 공격 지원을 받는 전방의 티에리 앙리(28.아스날), 지브릴 시세(24.리버풀), 다비드 트레제게(28.유벤투스) 등으로 연결되는 공격 라인은 세계 최강 수준이다. 박지성(24)의 팀 동료 미카엘 실베스트르(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릴리앙 튀랑(33.유벤투스), 마케렐레가 수비를 책임지고 비카시 도라쉬(32·파리 생제르망)와 지단, 파트리크 비에라(29.유벤투스)가 허리를 맡고 있다. 골문은 98월드컵의 주역 파비앙 바르테즈(34.올림피크 마르세유)가 최근 대표팀에 합류한 그레고리 쿠페(33.올림피크 리용)에 밀리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스위스는 청소년대표 출신이 상당수 포진한 팀.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스위스와 맞붙어 1대2로 패했다.
야콥 코비 쿤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국과 오스트리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낯익은 요한 포겔은 박지성, 이영표의 PSV에인트호벤 시절 팀 동료로 팀의 공·수를 조율하며 유럽 예선에서 7골을 넣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알렉산데르 프라이(스타드 렌)는 경계 대상 1호다.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고 유럽 예선에서 4골을 넣은 요한 폰란텐(브레다), 발론 베라미(라치오)도 떠오르는 신예이며 잉글랜드 명문 아스날에서 뛰는 20살의 필리프 센데로스도 수비의 핵이다. 무라트 야킨, 하칸 야킨 형제가 뛰는 점도 이채롭다.
나이지리아 출신 스테판 케시 감독이 이끄는 토고는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한.일 월드컵대회 8강국 세네갈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 이변을 낳았다.
토고에선 프랑스 AS 모나코의 최전방 공격수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1)가 두드러진다. 2001-2002 시즌 프랑스 FC 메스에서 뛰다 2003-2004 시즌에 현 소속팀으로 이적한 아데바요르는 190cm의 장신을 이용, 지역 예선에서 11골이나 터트리는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영국 BBC방송이 '일찍 집으로 돌아갈' 팀으로 평가했지만 아프리카 팀들이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례에 비추어 볼 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