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 수뇌부 오찬회동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대구지검이 대구경찰청 및 경북경찰청 수뇌부와 잇단 오찬회동을 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에서 검·경 수뇌부가 공식회동을 갖기는 근래 처음 있는 일.
대구지검 박상길 검사장은 지난 6일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강희락 대구경찰청장을 초청, 식사를 함께하며 현안을 논의했다. 검찰에서 1, 2차장 및 부장검사 2명, 경찰에서 차장·과장들이 배석했다. 박 검사장은 7일에도 김석기 경북경찰청장과 간부들을 수성구 한 식당으로 초청, 오찬을 같이했다.
양측의 회동은 공교롭게도 열린우리당이 경찰 쪽에 기운 수사권 조정안을 발표한 다음날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모임은 11월 말 박 검사장이 양 청장에게 제의해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여당의 발표가 있었다고 해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역 검·경 수뇌부는 서울에서 양 기관 대표자들이 수사권 조정과 관련,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지역에선 법질서 확립과 인권보호, 민생치안에 빈틈이 없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 조정은 각자 입장이 있으니 서로 노력을 하되 지역 사회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 지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은 없도록 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최근 경찰이 검찰 직접 수사 사건 피의자에 대한 호송을 거부, 파문이 일었을 때도 대구지검은 경찰에 협조를 요청, 경찰이 응해 다른 지역 같은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검·경 대립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양 기관 간부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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