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고 학벌 낮아도 노력한 만큼 돌려받아"

입력 2005-12-09 09:10:17

"차 많이 파는 비결요? 그런 거 없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김영천(33) 르노삼성차 구미지점 파트장.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 말까지 모두 19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국에서 최다판매 7위로 그는 2년 연속 대구·경북지역 '판매왕'에 올랐다. 한 달 평균 판매량은 16대꼴. 그의 올해 연봉은 1억2천만 원이다.

전문대 자동차과를 졸업한 그는 자동차가 좋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영업직을 선택했다. 하지만 일을 처음 시작한 뒤 한동안 한 대도 팔지 못했다고 한다. 대구 출신인 그에게 구미는 너무 낯선 곳이었다. 아는 사람도 없었고 지리도 잘 몰랐다고 한다.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어서 찾아가야만 했다.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곳이면 어디든지 갔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명함을 돌렸습니다. 서서히 판매량이 늘더군요."

그는 고객들의 경조사에는 무조건 참석했고 생일엔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고객들이 구입한 차량의 부품 교체와 정비 시기가 돌아오면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렸다. 항상 고객들의 얘기를 듣는 것은 물론 동네 카센터, 세차장 등 차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종사자들의 얘기도 경청했다.

5년쯤 뒤 자동차 딜러가 목표라는 그는 차를 꾸준하게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순간 안주하게 되고 내리막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돈 없고 학벌이 딸린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에게 자동차 영업을 권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거든요."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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