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 사형수' 감형되나?

입력 2005-12-09 09:11:42

美 언론,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 청원심사에 관심 집중

시민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면서 반폭력에 앞장서고 있는 노벨상 후보자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51)에 대한 사형집행 여부가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손에 최종적으로 넘어갔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는 집무실로 윌리엄스의 변호인 피터 플레밍 2세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 등 양측 관계자 6명을 불러 최종 청문 절차를 밟았다.

청문회 자리에는 안드레아 호크 법률담당 비서와 피터 시긴스 고문 등 주정부법률관계자 4명이 배석했고 30분씩 할당된 변론의 기회가 주어지자 양측은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설득시키려 애썼다. 윌리엄스는 오는 13일 사형집행이 예정돼 있으며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적어도 이날 안에는 감형 여부를 발표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청문에 대해 양측 변호인단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며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언급지 않았다. 플레밍 변호사는 결과를 희망적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승률을 예상하는 오즈메이커가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 슈워제네거 주지사 앞으로 개별적인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 윌리엄스는 고교 시절인 1971년 조직폭력단 '크립스'를 창단했으며 1979년 2차례의 강도행위 중 아시아계 일가족 3명과 백인 1명 등 모두 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수형 생활을 하면서 반폭력 운동가로 변신, 아동을 위한 서적을 발간하는가 하면 청소년들이 폭력과 멀리하도록 촉구하면서 노벨 평화상과 문학상 후보에 여러차례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스에 대한 사형 집행은 지난달 연방 법원에 의해 최종 확정됐으나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 등 노벨상 수상자와 재시 잭슨 목사 등 각계 인사와 시민 등 수만 명이 죽음만은 면하게 해달라며 청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96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주지사가 정신이상 살인범의 사형감면 청원을 받아들인 이후 지금껏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윌리엄스는 만약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돼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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